제154화
강서우는 회의실에 들어섰다.
박민재의 시선이 순식간에 그녀에게 고정됐다. 그녀가 평소와 다름없이 멀쩡한 모습을 확인하고서야 꽉 쥐고 있던 주먹을 서서히 풀었다. 마음속으로 안도한 것이다.
강서우는 그가 한시름 놓은 듯한 표정을 짓자 약간 의아했다.
“무슨 일로 박 대표님이 여기까지 행차하셨을까?”
“보성에서 앞으로 서경시에 사업을 펼칠 생각이야. 서경에서 오래된 기업들과 교류 좀 해보고 싶어서.”
박민재는 강서우를 살피며 여러 가지 생각에 잠겼다.
그는 강서우가 벌써 이틀째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하얀색 컬리넌도 이틀째 주차장에서 사라져 있었다. 혹시 무슨 일이 생겼나 걱정돼서 강성 그룹에 올 핑계를 만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강서우는 평소처럼 잘 지내는 모양이었다.
그의 시선이 자신에게만 고정되어 있자, 강서우는 살짝 거북함을 느꼈다.
“서경시 기업들이랑 얼굴 트고 싶으면 연회만 가도 충분하잖아?”
“난 강성 그룹을 좀 더 알고 싶어.”
“...”
박민재가 강성 그룹의 무엇에 이끌려서 이러는지는 모르겠지만, 강서우는 굳이 간섭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비서인 방유나에게 관련 서류를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그렇게 궁금하면, 오늘 내가 강성 그룹을 제대로 소개해 줄게.”
“응.”
방유나는 사무적으로 자료를 가지고 왔다. 두 사람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공적인 이야기를 시작했다.
옆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강준하는 속이 타들어 갔다.
‘공적인 얘기만 하면 어떡해! 감정 공세를 해야지! 답답하구만...’
결국 그는 둘의 대화를 끊고 환한 얼굴로 박민재의 옆자리에 앉았다.
“박 대표, 서경에 투자할 계획이 있다면 우리 강성 그룹과 협력하는 건 어때요?”
“저 지금 서우랑 얘기 중입니다.”
박민재는 고개조차 돌리지 않았고, 강준하는 아무 말 없이 굳은 표정을 지었다.
‘역시 박 대표를 움직일 사람은 서우뿐인가...’
“젊은이들끼리 공통 화제가 더 많을 테니 내가 끼어들 필요는 확실히 없겠죠. 서우야, 박 대표랑 천천히 얘기해.”
강준하는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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