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장
젊은 선생님이 밖으로 나가고 사무실에는 임유나, 강시후, 강로이 셋만 남았다.
잠시 후 강이안이 선생님을 따라 들어왔다.
190cm에 가까운 키에 흑백 농구 조끼를 입고 작은 곱슬머리를 하고 있는 강이안은 눈을 반쯤 감은 채 무심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쌍둥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강이안의 머리는 강로이보다 훨씬 더 곱슬거렸고 임유나는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풀릴 줄 알았지만 강로이와는 달리 강이안의 머리카락은 점점 더 곱슬거렸다.
짧게 다듬어진 곱슬머리가 이마 위로 흩어져 있고 왼쪽 귀에는 귀걸이가 빛났다.
햇살이 긴 속눈썹에 그림자를 드리우며 마치 만화 속에서 걸어 나온 꽃미남 같았다.
가족이 찾아왔는데도 강이안의 표정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그의 무심한 눈빛은 임유나에게 예전에 자신이 욕조에서 갑작스레 모습을 드러냈을 때 강시후가 지었던 불쾌한 얼굴을 떠올리게 했다.
임유나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점점 시후를 더 닮아가네... 어릴 땐 날 더 닮을 줄 알았는데 말이야.’
“무슨 일이세요?”
강이안은 코를 문지르며 무기력한 목소리로 물었다. 태도가 영 장난꾸러기 같았다.
“널 데리러 왔어.”
임유나가 말했다.
“네?”
강로이는 턱을 긁적이며 의아해했다.
‘그냥 보러만 온 거 아니었나? 아빠를 보니 별다른 반응은 없는 것 같은데... 언제 저런 얘기를 나눈 거지? 난 계속 옆에 있었는데?!’
“누님, 저희 훈련 기지에서는...”
임유나가 아이를 데려가겠다고 하자 선생님은 당황하며 그녀를 말리려고 했다. 하지만 말을 꺼내자마자 강시후에게 제지당했다.
“누님은 무슨!”
강시후가 먼저 말했다.
“제가 누나예요!”
그 뒤로는 강로이가 말했다.
선생님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너무 젊어 보여서 누님이라고 한 것뿐인데...’
“여사님...?”
선생님은 황급히 말을 고쳐 확실하게 부를 수 있는 호칭을 찾았다.
“저희 훈련소에서는 중도 퇴소 시 위약금이 발생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또한 이는 아이의 훈련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부모님께서 자녀의 성장을 방해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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