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장
여태껏 자랑스럽게 여겼던 인맥과 능력이 마치 거품처럼 사라져버린 느낌이었다.
바람 한 번 불자 모두 흔적도 없이 날아가 버린 것이다.
더는 버틸 수 없었던 이윤아는 결국 강시후에게 도움을 구하기로 결심했다.
“이 여사님이 밖에서 두 시간째 서 계십니다,”
집사는 점심을 먹고 있던 임유나에게 보고했다.
이윤아도 이제는 배웠다. 강시후가 없더라도 임유나를 만나면 되는 것이라는 걸.
사람은 의식주가 걱정 없을 때 비로소 쓸데없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전의 이윤아는 일도 잘 풀리고 성공 가도를 달렸기에 ‘사랑’을 꿈꾸었지만 이제는 현실이 다르게 다가왔다.
강시후가 그녀의 생활을 무너뜨리자 오래된 감정 따위는 모두 뒤로 한 채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만 집중하고 있었다.
임유나에게 고개를 숙여서라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상관없었다.
“들어오라고 하세요.”
임유나는 식사를 마치고 입가를 닦으며 말했고 집사는 잠시 망설였다.
“대표님께서 이윤아 씨가 다시 강씨 가문에 들어오는 것을 금하셨습니다만...”
곧 임유나는 말없이 집사를 바라보았고 집사는 그제야 정신이 들었는지 서둘러 말했다.
“바로 모시겠습니다.”
‘내가 정신이 나갔었지. 이 가문의 주인은 사모님이시잖아!’
이윤아는 두 눈이 벌겋게 충혈된 상태로 방에 들어섰다.
며칠간 제대로 쉬지 못했음이 분명했다.
그녀는 임유나를 보자마자 악에 받친 듯 말했다.
“네가 이겼어.”
들어오기 전에는 고개를 숙이자고 다짐했지만 임유나의 익숙한 얼굴을 보는 순간 억누를 수 없는 증오가 솟아올랐다.
“언니가 날 미워할 자격이 있긴 해요?”
임유나는 여유 있는 태도로 이윤아를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
“네가 시후 씨한테 안 좋은 소리 한 거겠지? 그래서 지금 이렇게 날 괴롭히고 있는 거잖아.”
이윤아는 더 이상 말다툼해봐야 상황만 더 악화될 뿐이라는 것을 알고 결국 자존심을 꺾었다.
“내가 분수를 몰랐어. 앞으로는 내 분수를 알고 제대로 행동할게.”
말을 하는 동안 이윤아는 목구멍이 칼칼해지는 동시에 속이 뒤틀릴 정도로 참기 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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