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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장

‘짜증 나, 정말 짜증 나, 너무 짜증 나.’ 요즘 이윤아에게는 순조로운 일이 하나도 없었다. 한규진이 강로이의 행방을 물으며 걸어온 전화에 이윤아는 먹칠한 듯 안색이 검게 변했다. 눈앞에 있던 사람도 잃어버린 그가 도대체 왜 자신에게 묻는 건지 기가 찼다. ‘내 앞에서는 자신만만하게 강로이를 손안에 두겠다 했으면서... 사라진 것도 몰랐단 말이야?! 도대체 내가 무슨 생각을 했던 거지? 나이 먹을 만큼 먹었으면서 고등학생이 허풍 치는 걸 믿고 심지어 그 말에 맞춰 행동까지 하고...’ 현재 일이 너무 꼬여서 다른 것에 신경 쓸 여유조차 없었다. ‘아 진짜... 내 일도 제대로 풀리지 않았는데!’ 이번 행사에 초청한 주요 스타들이 불참하게 된 것만으로도 머리가 아픈데 보상책도 떠오르지 않은 와중에 이 사건이 마케팅 계정들에 의해 터지고 말았다. 「빅뉴스! 유미 패션 파티 중단? 예정된 스타 게스트들의 대거 불참!] 유미 매거진이 주최하는 패션 파티는 매년 네티즌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는 행사 중 하나로 팬들에게는 절대 놓칠 수 없는 자리다. 스타들의 레드카펫 스타일, 배치, 공연 프로그램 등이 항상 엔터테인먼트 핫이슈로 올라서며 그 관심도와 논란은 TOP급이다. 올해도 그 파티에 대한 기대가 한껏 고조된 상태였다. 초기 폭로가 나왔을 때 사람들은 믿지 않았지만 조금 더 깊이 파고들자 그럴듯한 정황이 보이기 시작했다. 여러 스타들의 일정에 패션 파티 참석 계획이 사라진 것이었다! 보통 파티 며칠 전에 유미 측에서 예고를 하며 초청된 게스트 명단을 발표하고 스타들이 이를 리트윗하며 홍보하는 게 통상적이었다. 따라서 공식 발표가 없더라도 스타들의 일정표에 ‘해성시로 가는 일정’이 있으면 유미 파티 참석을 예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여러 스타들의 일정에 해성시 방문이 빠져 있는 것이다. 심지어 일정이 바뀐 스타들만 확인된 게 여섯 명이었다. 이들은 결코 이름 없는 인물들이 아니며 모두 영향력 있는 스타들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타격을 준 건 해외에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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