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장
“저희는 사모님의 부탁을 받아 당신에게 사모님의 뜻을 전하러 왔습니다.”
김 집사는 손에 든 서류를 펼치고 읽기 시작했다.
“현대 사회에서는 결혼은 성인 남녀의 자유로운 선택입니다. 하지만 우리 집안은 도덕적으로 문제 있는 사람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강로이는 아직 미성년자로, 가치관이 성숙하지 않아 보호자의 허락 없이 결혼이 불가함을 명확히 전합니다.”
말이 끝나자, 김 집사는 서류를 닫았다.
병실 한쪽에서 누군가 몰래 휴대폰을 꺼내 녹화를 시도했지만, 김 집사의 눈짓에 복도 밖의 검은 옷을 입은 두 남자가 병실로 들어왔다.
곧이어 그들은 무언의 경고로 휴대폰을 꺼낸 사람의 앞을 막아섰고, 그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휴대폰을 다시 집어넣었다.
‘상대할 수 없는 사람들이야! 이들은 아까 빚 독촉하던 사람들보다 더 무섭잖아!’
‘물이 깊을수록 조용하다’라는 말이 있다. 김 집사는 먼저 예의를 갖추어 사모님의 뜻을 전했고 이제 본격적인 압박을 가할 차례였다.
“이옥순 씨, 강로이에게서 무언가를 얻어내려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한 푼이라도 가져간다면, 그 후에는 열 배로 갚게 될 것입니다.”
말을 마치고 김 집사는 문신한 남자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계속하세요.”
이에 문신맨은 알았다고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에는 불만이 있었지만, 김 집사와 뒤따라온 거대한 형님들 앞에서는 순식간에 주춤하며 물러섰다.
김 집사가 병실을 떠나고 난 후, 한규진의 어머니는 그 위협의 의미를 깨달았다.
‘이 사람들은 정말 무자비하구나! 강로이에게서 만 원이라도 받아 손에 넣으면 열 배로 되갚게 만들고, 3억 원의 빚을 갚아달라고 했다가는 수백억 원을 내게 할 셈이구나. 갚지 못하면 결국 목숨으로라도 치르게 하겠지.’
다른 경고는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녀는 이런 종류의 협박에는 익숙했다. 남편의 문제로 빚쟁이들이 찾아오는 일이 빈번했기 때문이었다. 경험이 쌓인 덕에 위협의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김 집사가 떠난 후에도 충격은 가시지 않았다. 문신맨은 병상 옆의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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