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장
강시후는 자기 아들이 절대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심지어 이 모든 것이 강도하의 계획이었을 수도 있다고 의심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입 밖에 꺼낸다면 임유나에게 혼쭐이 날 게 뻔했기에 강시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강도하가 원하는 대로 하게 두고 그 기회를 이용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었다.
임유나의 마음속에 강시후는 자식에게 충분히 관심을 주지 않는 아버지였다. 그래서 앞으로 ‘분노의 화살’을 덜 맞기 위해서라도 강시후는 잘 행동해야 했고 이번 정씨 일가를 처리하는 일은 오히려 좋은 기회였다.
“유나야, 나는 도하의 아버지야. 나도 도하가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라. 예전에는 내가 세심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이번에 정씨 일가의 행동은 눈여겨 지켜봤어. 내가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어...”
강시후가 적극적으로 어필하자 임유나는 이 일을 그에게 맡겼다. 그리고 강시후의 결단력 있는 행동 덕분에 정씨 일가는 서서히 힘을 잃어갔다.
정확히 말하자면 자업자득이었다.
이번 일이 아니어도 강도하는 이미 정씨 일가에게 덫을 놓아두었었다. 하지만 경매 행사에서의 일로 알렉스와의 협력마저 무산된 데다가, 여기에 강시후의 압박까지 더해지니, 겨우 3일 만에 정웅진의 머리카락은 하얗게 변하기 시작했다.
정씨 일가는 헤드헌팅 회사들이 기회를 노리고 있을 정도로 순식간에 망해갔다.
큰 회사든 작은 회사든, 망하기 직전이라 해도 며칠 만에 이렇게 무너지지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하지만 강시후가 나서는 것으로 정씨 일가에 대한 무성한 소문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했고, 정씨 일가가 감추려고 했던 문제들마저 수면으로 드러나게 되었다.
그야말로 완전히 폭로된 셈이었다. 정씨 일가와 협력하던 회사들은 너도나도 전화를 걸어 상황을 물었고 그들의 우물쭈물한 해명을 듣고 나니 더욱 소문은 거세졌다.
정씨 일가의 문제는 처음보다 더 심각해졌다. 둥지가 무너지면 알도 남지 않는다고 했던가, 집안에 문제가 생기면서 정현우도 영향을 받게 되었다.
정웅진은 이미 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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