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장
정현우는 먼저 김유정에게 경매 초대장을 주겠다고 말했기에 김유정은 아무 생각 없이 받았다. 물론 두 사람 사이가 안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정현우가 그래도 학교를 위해 힘을 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보니 완전한 착각이었다. 정현우는 강도하를 모욕하기 위해 순순히 초대장을 준 것이었다.
강도하는 대학생이 되면서부터 강시후의 돈을 쓰지 않았다. 대학교 1학년부터 열심히 공부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2학년이 되고 나서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주식 투자하였다. 지금도 강도하는 자신이 열심히 모은 돈으로 경매장으로 와 임유나에게 줄 선물을 사려고 했다.
물론 강도하는 조용한 스타일이라 부를 과시하는 성격도 아니었다.
첫인상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법이다. 1학년 때 강도하가 수업이 없는 날엔 아르바이트하러 다닌다는 사실이 모두에게 알려지면서 동기들은 강도하를 평범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사람으로 여겼다.
그동안 정현우는 여러 방식으로 강도하를 곤란하게 만들려 했으나 실패했다. 그래서 오늘 이 방식을 떠올린 것이다.
강도하가 자신과 그의 경제적 격차를 분명히 느끼고 강도하가 위축되길 바라면서 말이다. 한 사람을 무너뜨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멘탈을 무너뜨리는 것이니까.
같은 학교에 다닌다고는 해도 졸업 후의 인생은 하늘과 땅만큼이나 나뉠 것이다. 아무리 강도하가 눈에 띄는 인물이라고 해도 든든한 집안 배경이 없는 그가 졸업 후에는 이 빛마저도 사그라들 것이다.
“여기 앉으니까 편해? 경매에 참여할 돈은 있고? 난 말이야, 너한테 충고를 해주고 싶어. 차라리 저쪽에 서서 이 안에 있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건 어때. 누가 너의 투자자가 되어줄 수 있는지 연구하는 거지.”
정현우의 거만하고 악의가 가득 담긴 목소리는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오현주가 2층에서 내려오며 민지원에게 다가갔다.
“지원 씨가 부른 아이예요? 여자아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아니에요. 제가 부른 아이는 지금 오는 길이에요. 도로가 아주 꽉 막혔다고 하더라고요!”
오현주가 임유나를 찾아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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