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장
“어서 오십시오.”
임유나는 처음이라 이 절차가 얼마나 특별한지 몰랐지만 다른 직원들은 다 알고 있었다. 그들이 카드를 찍을 때는 절대 이런 적이 없었으니까.
그들의 사원증을 대면 문 옆에 초록 불이 한 번 깜빡이고 잠금이 해제 된 후 문을 밀고 들어가야 했다.
그런데 대체 언제부터 이런 연출이 생긴 걸까?
직원들은 한꺼번에 시선을 돌려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저 문이 스스로 열리는 거였어? 게다가 음성 안내에 조명까지 있었어?’
보통 강시후가 직원 구역에 오면 그것은 공식적인 시찰이었다. 이때는 부서장들이 미리 준비해서 강시후가 다가오기 전에 문을 열어두었고 이렇게 직접 문을 열 일은 없었다. 그래서 직원들은 이 보안 문에 이런 깜짝 효과가 있는 줄 몰랐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임유나와 강도하에게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회사가 워낙 크다 보니 평소라면 낯선 얼굴이 보여도 신경 쓰지 않겠지만 오늘의 두 사람은 다들 눈여겨볼 수밖에 없었다. 호기심이 발동한 한 여직원이 서둘러 다가와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혹시 도움이 필요하신가요?”
그녀가 묻자마자 부장실에서 누군가 빠르게 걸어 나왔다. 구승엽은 친절한 미소를 띠고 두 사람에게 다가왔다.
“두 분, 이쪽으로 오시죠! 혹시 무슨 지시 사항이 있으신가요?”
일반 직원들은 몰랐지만 일부 관리자들은 강시후의 카드만이 이런 특별 효과를 작동시킬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회사 설계팀이 숨겨둔 일종의 이스터 에그였다.
강시후의 카드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라면 분명 보통 사람이 아닐 것이다. 그저 전달 사항이 있어서 왔더라도 정중히 대접해야 했다. 구승엽은 바짝 긴장하며 임유나와 강도하를 예의주시했다.
“...”
두 사람은 그 순간 카드를 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별일 없어요. 그냥 둘러보는 중입니다.”
강도하가 그렇게 말하자 구승엽은 손을 싹싹 비비며 말했다.
“네, 네, 두 분 마음껏 둘러보세요. 편하게 보십시오.”
그러고는 자연스럽게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두 사람의 뒤에 서 있었다. 아마도 계속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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