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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장

강시후는 혼자 사무실에 돌아오지 않았다. 그의 뒤에는 회의 때 혼난 직원 3명이 뒤를 따랐고 보통 사무실까지 왔다는 건 추가로 욕을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세 사람 모두 부 사장급의 관리자인데 평소 직원들 앞에서는 포스 넘치는 모습을 자랑한다. 하지만 강시후의 앞에만 서면 고양이를 만난 쥐처럼 겁에 질려 벌벌 떨었고 감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마에는 식은땀이 잔뜩 맺혀있었고 얼굴은 백지장만큼 창백했다. 사무실에 들어온 강시후는 소파에 앉아 다도를 즐기는 강도하를 힐끗 쳐다보고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반응을 보아하니 임유나를 발견하지 못한 게 분명했고 강도하도 티를 내지 않았다. 임유나는 작전대로 구석에 숨어 숨죽인 채 강시후를 놀래킬 타이밍을 기다렸다. 다도를 하는 이유는 강시후가 평소에 빨대 달린 음료를 다시지 않아 무조건 잔에 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유나는 처음 들어본 강시후의 습관이 신기했다. 대학 시절 강시후는 수시로 임유나의 주스를 뺏었고 두 사람은 빨대 하나로 음료를 나눠마시기도 했다. 이해되지 않는 습관이 생겨 의아했지만 한편으로 회사 대표가 노란색 컵에 파란 빨대를 꽂고 음료를 마시는 모습이 볼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의 발소리가 들리자 임유나는 몸을 한껏 더 움츠렸다. 병풍 사이로 강도하의 모습이 보였는데 그는 숨기는커녕 여유롭게 소파에 앉아 상황을 지켜봤다. 가족이 아닌 한 누가 감히 대표 사무실에서 이렇게 행동하겠는가. 세 사람도 사무실 안의 강도하를 발견했지만 강시후가 내보내지 않았으니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로엘 그룹에서 일한 지 몇 년이야.” 강시후의 싸늘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말투에는 그 어떤 감정도 깃들어 있지 않았지만 형용할 수 없는 위압감이 느껴졌다. 강도하는 그 말을 들은 순간 저도 모르게 커피머신 쪽을 힐끗 쳐다봤다. ‘이게 아빠의 본모습이라고요.’ “성과가 중요한 건 맞지만 이렇게 내부적으로 소란을 일으키면 어쩌자는 거야. 적어도 회사 규정을 지켜야 될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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