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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장

[이모, 왜 그냥 갔어?] 강로이는 이윤아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한참을 기다렸는데도 답장이 오지 않았다. 스크롤을 올려보니 그제야 아주머니도 답장이 없다는 걸 알아챘다. 20분 전에 호텔에 도착했다더니 지금은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강로이는 자신의 지원 투수가 지금 어떤 처지인지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 한 명은 겁에 질린 채로 도망쳤고 다른 한 명은 어느 구석에 숨어서 벌벌 떨고 있다. 오현주는 일단 강로이를 만난 후 자연스레 강시후에게 다가가 말을 걸어볼 계획이었다. 오늘 이 연회에 온 목적은 오해를 풀기 위해서였다. 강로이가 있는 위치에 다다르려던 오현주는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그녀는 멀지 않은 곳에서 사모님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는 여자를 보게 되었고 순간 사지가 굳어지며 온몸에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임... 임유나?’ “강 대표님이 오늘 여자 친구랑 같이 왔다면서요? 누구예요?” “저기 유 사모님이 지극정성으로 케어하는 분 보이시죠? 저분이에요.” ... 머메이드 원피스를 입은 두 여자가 옆을 지났고 오현주는 자연스레 두 사람의 대화를 듣게 되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오현주는 머릿속에 하얗게 되어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고 아찔함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임유나가 돌아왔다. 오현주는 이제야 강시후가 자신을 차단한 실질적인 이유를 깨달았다. 임유나가 옆에 있는 한 그녀가 한 모든 행동은 광대나 다름없다. 수천 가지의 플랜을 세우고 수만 가지의 이유를 생각했던 오현주는 15년 전에 사라졌던 임유나가 돌아오리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몸을 벌벌 떨며 임유나를 째려봤다. “왜 안 죽은 거지?” 오현주는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 사악한 눈빛을 드러냈다. 임유나가 시선을 돌리려고 하자 오현주는 재빨리 옆에 있는 바위 뒤에 숨었다. 그 시각 구원투수와 연락이 끊긴 강로이는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발을 동동 굴렀다. ‘됐어. 혼자 움직여야지.’ 강로이는 조이정에게 다가가 고개를 끄덕였고 이를 알아챈 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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