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88화
“뭐야, 벌써 출발했다고? 심지어 이미 싸우고 있을 수도 있다고?”
옆에 있던 노인이 듣더니 바로 냉기 한 모금 들이마셨다. 그의 얼굴색 역시 어두워져 있었다.
그 모습에 용 종주가 웃으며 말했다.
“하하, 난 싸움이 이미 끝났을 거라고 추측하는데? 참, 난 버려진 세상에서 온 세력이 대체 운람종으로 갔는지 아니면 아홉 마을로 갔는지 그게 참 궁금하더라고? 비록 어느 곳에 숨어있든 지금쯤 결국 다 죽었겠지만, 그래도 궁금하긴 하네.”
그러다 잠시 멈추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
“물론 당신들에겐 침묵을 지킬 권리가 있어. 설사 당신들이 말하지 않더라도 우리 쪽 세력이 돌아오게 되면 마찬가지로 나에게 구체적인 상황을 알려줄 테니까.”
얼굴색이 비할 데 없이 어두워져 있던 노파가 몇 초 동안 침묵을 지키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버려진 세상 쪽 세력 중 3만여 명만 운람종으로 갔고, 나머지는 다 아홉 마을에 남았습니다. 그런데 마침 또 혈귀종을 아홉 마을 쪽으로 파견했다니. 아마 운 좋게 살아남는다고 해도 많이 살아남지는 못할 것 같네요.”
“그래, 혈귀종의 실력에 대해서는 내가 제일 잘 알고 있지. 내가 왜 혈귀종을 그쪽으로 보냈는지 알아? 혈귀종이 아홉 마을과 가깝게 자리 잡고 있는 이유도 있었지만, 혈귀종이 또 혈사종과 사이가 엄청 좋거든. 그러니 그들이 아홉 마을의 사람들을 죽일 때 엄청 열심히, 한 명도 빠짐없이 전부 죽여버릴 수 있겠지?”
용 종주의 웃는 얼굴에는 악랄한 빛깔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다시 말했다.
“참, 그렇다고 자네들 너무 화내지는 마. 이건 뻔한 거잖아. 우리 쪽에 종문 하나가 소멸되었는데, 내가 우리 쪽 세력을 파견하여 복수하게 하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인 거 아닌가?”
마 종주도 웃으며 말했다.
“우린 대종문에서 나서지도 않고 그냥 밑에 있는 두 작은 세력을 파견하여 간단하게 싸우게 했을 뿐이니 당신들의 체면을 많이 지켜준 셈이지. 그러니 이 일은 그냥 이쯤에서 끝내자고. 물론, 당신들 불만이 있으면 우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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