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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8장

곧 당인준은 훈련을 잘 받은 군사 십 여명을 데리고 무대 앞으로 달려 왔다. 한 무리의 스타들이 놀란 눈으로 하현 앞으로 나왔다. 당인준은 하현을 알기에 경례를 하고도 입을 열지 않았고 싸늘한 시선으로 채곤과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분명 지금 이순간 하현이 한 마디 명령만 하면 이 사람들은 바로 잡힐 것이다. 군단? 정말 군단 사람인가? 방금 까지만 해도 의기양양해 하던 채곤은 지금 약간 어리둥절해졌다. 그는 눈앞에 있는 이 분이 그저 단순한 회장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렇게나 건 전화 한 통에 군단 사람들이 와서 현장을 봉쇄했고, 지금은 더욱 그의 팬들을 하나 둘씩 데리고 나가고…… 이때 그는 사람들에게 쇼핑몰을 부수라고 말하는 것은 고사하고, 자기 몸 하나 빠져 나오기도 힘들 것 같았다. 군단 사람은 경찰의 수사 기관과는 달랐다. 수사 반장은 여론에 신경을 쓰겠지만, 군단 사람은 그런 것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들의 눈에는 오직 명령만 있을 뿐이었다. 이 분, 도대체 정체가…… 바로 이때, 채곤은 찌질해졌다. 정말 찌질했다. “이 녀석들 다 괜찮네……” 하현은 이 군사들이 입단 심사를 위해 온 무리라는 것을 한 눈에 알아봤다. 이전에 하현을 본적이 있었기에 이 군사들도 하현의 신분을 알고 있었다. 하현 앞에서 그들은 하나같이 가슴을 펴고 고개를 들었다. 얼굴에는 감출 수 없는 흠모의 빛이 가득했다. 하현의 신분이 얼마나 놀라운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하현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채곤과 사람들에게 시선을 돌리며 여전히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내 쇼핑몰을 부순다고 하지 않았어? 팬들에게 보이콧을 호소해야 하지 않아? 이제 내가 너한테 손 쓸 수 있는 기회를 줄게, 어때?” “내가 못할 거라고 생각하지 마…… 내가 정말 여기를 부순다 해도 네가 감히 나한테 어떻게……” 채곤은 벌벌 떨면서도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하현이 그를 쳐다보다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당군, 만약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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