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13장
충격에 휩싸인 양유훤의 얼굴을 보고 하현도 약간 어리둥절했다.
세상 일은 정말 어디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다.
그러나 어쨌거나 다행한 일이었다.
양유훤이 이 조제법으로 약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남양 3대 가문에 속했던 과거의 영광을 다시 찾아올 수 있을 것이다.
두 사람이 이 조제법으로 최대한 빨리 약을 생산하는 방법에 대해 얘기하려는 순간 갑자기 양유훤의 핸드폰이 바쁘게 울리기 시작했다.
핸드폰을 꺼내 잠시 들여다본 양유훤은 갑자기 안색이 어두워진 채 고개를 돌려 하현을 바라보았다.
“하현, 일이 잘 안될 것 같아.”
“여수혁이 방금 법원에 내 명의로 된 남양 자산을 모두 동결하는 소송을 제기했어.”
“자산이 없으면 물건을 만들고 싶어도...”
양유훤은 쓴웃음을 지었다.
양 씨 가문 사람들이 이렇게 염치없는 짓까지 할 줄은 몰랐다.
양 씨 가문 사람들이 자세한 속사정을 알려주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여수혁이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그녀를 고소할 수가 있겠는가?
“여수혁, 페낭 무맹...”
하현은 양유훤의 말을 듣고 웃으며 손을 뻗어 양유훤의 손에서 전화기를 가져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걱정하지 마. 이 일은 나한테 맡겨.”
“양 씨 가문을 손에 쥘 수 있도록 해 주겠다고 내가 약속했잖아. 난 말한 것은 지키는 사람이야!”
...
“붕!”
밤 10시 정각.
페낭의 해변가 술집 거리에 차가 한 대 멈춰 섰다.
이어 하구봉이 강옥연을 비롯한 몇 명을 데리고 차에서 내려 거침없이 미성 주점으로 들어섰다.
오늘 밤 그들의 임무는 여수혁을 찾는 것이었다.
술집에 들어서자마자 사방에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렸다.
여수혁이 소유한 이 술집은 장사가 아주 잘 되기로 소문난 곳이었다.
홀에는 빈 좌석 하나 보이지 않았고 댄스 플로어에는 남녀가 미친 듯이 몸을 뒤흔들고 있었다.
많은 여자들 곁에는 침을 질질 흘리며 손길을 바라는 남자들이 거머리처럼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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