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9화
"네 모습을 보니 아직도 그녀에 대한 옛정을 잊을 수 없는 것 같구나."
어르신은 은수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차수현은 이미 은서와 결혼할 사람이고 이 아이는 너와 그녀의 자식이니 만약 그를 은서의 곁에 남겨둔다면 결국 어색할 거 같구나. 그들도 앞으로 아이가 생길 텐데 말이야."
은수는 마음이 씁쓸했다. 오늘 만약 이런 의외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수현은 이미 은서와 결혼식을 마쳤을 것이고 그에게도 더는 아무런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저는...... 더 이상 그녀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요. 그녀가 항상 행복했으면 좋겠거든요. 내 곁에 없더라도, 유담이 온은서를 자신의 아빠로 인정하더라도, 그녀가 원하는 일이라면 저는...... 더 이상 끼어들지 않을 거예요."
예전에 그는 너무 집착해서 수현을 고생시켰기 때문에 이번에 자신이 고통스러울지언정 더 이상 그녀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어르신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은수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은수는 사실 자신과 매우 닮았다. 만약 정말 사랑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손을 놓고 그들의 감정을 성사시킬 수 있겠는가. 은수는 정말 이 여자를 죽도록 사랑한 것 같다.
다만 애석하게도 그와 수현의 사랑은 악연이었다. 어르신은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은수에게 걸어갔고, 은수가 미처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를 때 어르신의 공격에 바로 기절했다.
어르신은 은수를 붙잡고 뒤에 있는 사람을 불러 그를 다른 곳으로 부축했다.
은수가 그의 어머니 편에 서려 하지 않는 이상, 어르신도 이런 수단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은수를 데려가는 것을 보고 어르신은 고개를 저었고 바로 몸을 돌려 수현이 있는 방으로 갔다.
수현은 유담을 안고 있었다. 녀석은 놀란데다 또 피곤해서 지금 그녀의 품에서 잠이 들었다.
수현은 마치 새끼를 보호하는 어미 짐승처럼 경계에 찬 눈빛으로 문어귀를 주시하고 있었다. 비록 그녀의 모습은 조금의 위압감도 없지만 오직 이렇게 해야만 그녀로 하여금 조금의 안전감을 느끼게 할 수 있었다.
어르신은 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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