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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3화

기사는 옆에서 온은수가 정상적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보고 심지어 그의 식욕이 괜찮아 보이는 것을 보며 그가 너무 급하게 먹다 체할까 봐 걱정했다. “도련님, 천천히 드세요. 의사 선생님은 도련님께서 요즘 음식을 적게 드셔서 한꺼번에 너무 많이 드시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온은수는 정신을 차리더니 다소 뻘쭘해했다. 엄격한 귀족 예의 교육을 거친 그가 이렇게 음식을 먹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었다. 기사도 그의 어색함을 알아차리고 좀 쑥스러워했다. “그럼 저 먼저 나가보겠습니다. 이따가 들어와서 치우겠습니다.” 말을 마치자, 기사는 즉시 방을 떠나 온은수 혼자를 병실에 남겼다. 온은수가 마침내 정상적으로 음식을 먹으면 전에 빠진 살도 붙고 몸도 서서히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하자 기사는 자신이 뻔뻔스럽게 차수현을 찾아간 일이 정말 옳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기사는 매일 한 번 가기로 했다. 온은수를 도울 수만 있다면 자신이 미움을 받더라도 중요하지 않았다. 다음날 기사는 일찍 차수현네 집 앞에 나타나 문을 두드렸다. 차수현은 그가 또 온 것을 보고 심지어 어제 보낸 보온함까지 돌려보낸 것을 보고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그는 지금 어떻게 됐나요? 다 먹었어요?” “도련님께서 아주 맛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아가씨,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부탁을 수 있을까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온혜정은 소리를 듣고 입을 열었다. “수현아, 누구랑 얘기하는 거야!” 차수현은 재빨리 보온함을 빼앗았다. “알았어요. 어제 그 시간에 와요. 우리 식구들한테 들키지 말고요.” 말이 끝나자 얼른 사람을 밀어냈다. 온혜정은 그제야 밖으로 나왔는데 문이 닫힌 것을 보았다. “누구야, 남자의 목소리 같던데.” “물건 파는 사람인데 이미 쫓아냈어요.” 차수현은 재빨리 구실을 찾아 얼버무렸지만 온혜정은 그녀의 손에 있는 물건에 주의를 기울였다. “왜 이 보온함을 꺼냈니?” 말하면서 그녀는 걸어갔는데 위에 물기가 있는 것을 발견했고 이미 사용한 것 같았다. 온혜정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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