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2화
“별일 아니에요, 쓰레기 버리러 가던 김에 이웃과 얘기 좀 했어요.”
차수현은 아무렇게 얼버무렸고, 온혜정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네 사람은 식탁에 앉아 함께 저녁을 먹었고, 유담과 유민은 유치원에서 일어난 일을 온혜정에게 다시 한번 말했다.
차수현은 옆에 앉아 들으면서 얼굴에 저절로 미소가 떠올랐다.
그렇게 많은 일을 겪고서야 그녀는 지금의 이런 평범하고 평온한 날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었고, 앞으로도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병원
기사는 차수현이 준 도시락을 가지고 온은수의 병실로 돌아왔고, 문을 두드리고 온은수의 허락을 받고서야 들어갔다.
남자가 손에 들고 있는 물건을 보고 온은수는 무뚝뚝하게 말았다.
“거기에 놔둬.”
기사는 무언가를 말하려 했지만 온은수의 귀찮은 표정을 보고 감히 말도 하지 못하고 물건을 책상 위에 놓았다.
온은수의 눈빛은 보온함을 스쳤는데, 문득 좀 익숙하다고 느꼈다.
마치 전에 그가 아플 때, 차수현이 그에게 음식을 보낼 때 사용했던 그 보온함과 똑같았고, 무늬와 양식도 모두 기억속의 그 보온함과 똑같았다.
“잠깐, 이거 어디서 났지?”
온은수는 잠시 쳐다보다가 다시 기사를 쳐다보았다.
기사는 겸연쩍게 머리를 긁적였다.
“어, 그게 말입니다. 제가 스스로 아가씨를 찾아갔는데, 아가씨나 두 도련님께서 병문안 하러 오셔서 도련님께서 식사를 많이 하셔야 빨리 퇴원하실 수 있다고 권하셨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도련님, 만약 제가 당돌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저에게 벌을 내려 주십시오.”
온은수는 손을 흔들며 놀란 표정으로 그 보온함을 바라보았다.
“그래서, 이건 그녀가 보내라고 한 거야?”
기사는 거짓말을 할 줄 몰라 사실대로 대답했다.
“아가씨는 지금 도련님 병문안 하러 오시기 불편하다고 하셨지만 싫어하지 않으신다면 자신이 만든 음식을 좀 보내줄 수 있다고 하면서 저에게 입맛이 맞으면 많이 드시고, 맞지 않으면 무리하시지 말라고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먹을게.”
정말 차수현이 직접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된 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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