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77화
왕가촌의 투표가 끝난 후 임가촌의 차례가 되었고, 임 회장도 역시 올라오자마자 표를 용호의 상자 속에 넣었다.
용호는 그제야 다시 웃음을 드러냈다. 그는 임가촌의 사람들은 그렇게 멍청하지 않을 거라고, 분명 그들 회장 따라 자신에게 투표할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어이없게도 임가촌도 마찬가지로 임 회장 외에 모두 표를 도범의 상자 속에 넣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덕분에 도범이 얻은 표는 곧 용호를 초과하게 되었다.
용호는 순간 얼굴색이 어두워져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했다.
그러다 잠시 생각한 후 어쩔 수 없이 앞으로 나아가 다시 입을 열었다.
“여러분, 잘 생각하세요. 꼭 자신이 선택하고 싶은 사람에게 표를 던져야 합니다. 그리고 이건 도범 씨의 상자이고, 이건 나의 상자입니다. 다들 줄 잘 서시고, 자, 나가촌 올라오세요.”
하지만 용호가 준 귀띔은 결국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기타 마을에서도 회장을 제외하고 전부 도범에게 투표를 했고, 도범이 얻은 표가 그보다 몇 배 더 많게 되었다.
이에 용호의 안색은 점점 더 보기 흉해졌다. 그도 도범이 새로운 종문의 종주로 될 거라는 걸 예상한 모양이었다.
“크흠. 큰 회장님, 투표가 다 끝났는데, 누구한테 통계를 맡길까요?”
이때 도범이 용호의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
용호가 듣더니 입가가 순간 심하게 몇 번 떨렸다. 그러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굳이 통계할 필요가 있나? 바보가 봐도 자네의 표가 더 많다는 걸 알 수 있겠는데.”
그러다 그는 곧 또 생각에 잠겼다.
‘도범이 종주로 되었다는 건, 부 종주를 도범이 결정해야 한다는 거잖아?’
그 생각에 용호는 즉시 도범을 향해 웃음을 드러냈다.
“하하, 도범 씨. 지금 자네가 구천종의 종주로 되었으니 어서 결정해 봐, 부 종주의 자리를 누구에게 맡기는 편이 좋을지.”
하지만 도범이 고민한 후 오히려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것도 참 골치 아픈 일이네요. 저는 아무래도 말을 제일 잘 듣는 사람에게 부 종주의 자리를 맡기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회장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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