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89화
같은 시각에.
청허파에 돌아온 안재남은 현장의 기괴한 분위기를 보고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었다.
“보아하니 신소문은 이미 심운이 죽은 소식을 들었군. 이태호 네놈이 어디까지 날뛸 수 있는지 보자고!”
안재남은 궁전에 있는 일들을 돌이켜 생각하면 분노가 가슴 터질 듯이 차올랐다.
그래도 그는 천교인데 언제 이런 수모를 당한 적이 있었는가?
이태호가 죽어야 그의 화를 풀 수 있다.
바로 이때 안재남의 머릿속에서 종문 장로의 목소리가 울렸다.
[여기는 오래 머물 곳이 아니야. 잠시 후에 필연코 대전이 일어날 테니 빨리 떠나거라.]
이에 안재남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하였다.
“알겠어요. 다만 이태호가 여기서 죽는 꼴을 직접 보고 싶어요. 그놈은 심운을 죽인 후에 성왕의 유물을 강제로 빼앗아 갔어요. 그놈이 언제까지 건방을 떨 수 있는지 보려고요.”
지금 안재남과 똑같이 비경의 출구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수사들이 많았다.
특히 풍씨 가문 구역에 돌아온 풍민국은 원한으로 가득 찬 표정을 지었다.
가문 장로를 통해 신소문의 곽진섭 장로가 태일종을 향해 손을 쓰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고 속으로 무척 기뻐했다. 그는 소용돌이 출구를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냉소를 지었다.
“이태호, 성왕의 유물을 가져갔어도 무슨 소용이 있는가? 지금 신소문의 성자급 장로를 비롯한 많은 세력이 네놈을 기다리고 있는데 어떻게 도망칠지 궁금하군.”
풍민국은 당연히 잔뜩 기대하고 있었다. 이태호가 이곳에서 죽는 것을 직접 볼 수 있다면 가장 행복할 것이다.
한편으로 묘음문에서.
남옥화는 방금 종문 장로의 곁에 와서 비경 내에서 발생한 일들을 알려주었다.
궁전 내에서 이태호가 기세등등하게 자신을 괴롭힌 일을 이야기할 때 그녀는 화가 나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
묘음문의 천교로서 그녀는 종래로 이런 모욕을 당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신식으로 종문 장로에게 전음을 하였다.
[선 장로님, 제가 무능하여 성왕의 전승을 얻지 못했고 상급 영보 하나만 가져왔습니다.]
그녀의 말을 들은 묘음문 장로는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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