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1화 채연희의 저주
윤슬은 벤치에 앉아 움직이지 않고 두 손으로 물병을 꼭 쥐고 고개를 살짝 숙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갑자기 다급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고 여자의 슬픈 울음소리도 울려 퍼졌다. "유나, 엉엉엉 나의 유나..."
채연희다!
윤슬은 얼른 고개를 들어 뒤를 돌아보았는데 역시 채연희 세 식구가 이쪽으로 오는 것을 보았다.
고유나가 고씨 가족과 관계를 끊었지만 아무래도 감정은 남아 있다.
지금 고유나가 자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고씨 가족에서 당연히 사람들이 올 것이다.
"유나, 나의 유나!" 채연희는 제일 앞에서 걸으면서 발걸음을 휘청거리며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고도식은 그녀를 부축했다. "천천히 해,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
"제가 어떻게 천천히 해요, 우리의 유나가 투신자살했는데. 유나가 죽었다고요!" 채연희는 그의 소매를 잡고 두 눈은 빨갛게 울부짖었다.
고도식은 한숨을 쉬었다. "나도 알아, 유나가 죽어서 나도 매우 마음이 아파, 그런데 너도 너무 흥분해서는 안 돼. 네가 쓰러지면 나는 또 너를 걱정해야 하지 않겠어?"
채연희는 말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이고 슬피 울었다.
그리고 두 사람 뒤에는 고유정이 느릿느릿 걷고 있었는데, 얼굴에는 슬프고 속상한 기색이 전혀 없고, 짜증만이 역력했다.
고유나가 건물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도 놀랐다.
하지만 놀란 후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그녀와 고유나는 진짜 자매가 아니다. 고유나가 죽으면 죽었지, 그녀는 당연히 고유나 때문에 조금도 슬프거나 아쉬워하지 않았고 오히려 기뻐할 뿐이었다.
그녀에게 있어서 고유나의 죽음은 좋은 일이다. 적어도 앞으로 부모님들이 고유나 걱정을 줄곧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하다가 고유정은 입꼬리를 올려 웃기 시작했다.
웃으면서 그녀는 갑자기 앞에 있는 윤슬을 보았고, 얼굴의 표정은 갑자기 굳어졌다. "윤슬아!"
이 세 글자를 듣고 고도식 부부도 멍해져서 모두 고유정이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았다.
윤슬을 보고 채연희는 마치 극도의 자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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