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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장

정서아는 긴 긴 꿈을 꾸었다. 주인공의 얼굴은 희미하지만 꿈속의 사람들이 바로 본인들이라는 직감이 들었다. 꿈속에서 한건우와 성이 다르고 이름만 같은 남자가 나타났는데 가난한 학생 신분이 아니라 유진 그룹 상속자였다. 그는 윤씨 가문에서 나올지언정, 상속을 포기할지언정 그녀와 성이 다르고 이름이 같은 차서아를 지켜주고 있었다. 또한 차서아는 어려서부터 잔병치레를 했고 삼촌을 가장 많이 따랐다. 윤건우는 그녀를 먹여주고 키워주면서 모든 사랑을 그녀에게 퍼부었다. 저 하늘의 별이라도 따줄 기세로 그녀만을 진심으로 아끼고 보살폈다. 차서아가 8살부터 18살이 될 때까지 무려 10년 동안 키워주었는데 정작 차서아는 ‘파렴치하게’ 삼촌을 사랑해버렸다. 아무도 그녀를 이해해주는 자가 없고 심지어 자신을 제일 아껴주던 삼촌마저 외면해버렸다. 윤건우는 그녀를 향한 모든 사랑을 접고 싸늘한 태도로 돌변하더니 쉴 새 없이 맞선을 보다가 마침내 여러모로 완벽한 약혼녀를 데려왔다. 이렇게 하면 차서아가 단념할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러나 차서아는 주거침입 강도에게 봉변을 당하여 칼에 수없이 찔렸다. 그 순간마저도 그녀는 오직 윤건우만 생각났다. 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좀처럼 받지를 않았다. 그날은 약혼녀가 열이 나서 종일 옆에 있어 줘야 한다고 했으니까. 삼촌은 언제부터 차서아를 외면하게 된 걸까? 아마도 그녀가 용기 내어 고백한 그날부터인 듯싶었다. 그렇게 줄곧 냉정한 태도로 임하다가 차서아가 끝내 숨졌다. 범인은 그녀의 시신을 옷장에 마구 쑤셔 넣었다. 불쌍한 그녀는 심지어 사랑하는 삼촌을 만나지도 못한 채 죽어버렸다. 그녀의 영혼은 시신 옆을 오랫동안 맴돌았다. 영혼은 아무런 감정도 못 느끼지만 정서아는 여전히 가슴이 찢어질 듯 슬펐다. ‘삼촌이 날 버렸어.’ 정서아는 또 그녀가 죽은 후 저승사자와 거래한 일까지 보게 됐다. 영혼이 완전히 사라지는 대가로 삼촌과 7일을 더 만날 기회를 얻었지만 삼촌이란 인간은 집에 돌아와서 그녀에게 가장 처음 내뱉은 말이 고작 전화를 왜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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