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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3장

서하윤이 깜짝 놀라자 강서진은 뭔가 심상치 않음을 눈치챘다. 서하윤은 분명 차은우가 여기 머무는 것을 원치 않는 듯했다. 혹시 두 사람이 싸우기라도 했나? 강서진은 고개를 약간 숙여 생각을 정리한 후 단호하게 결정을 내렸다. “그래, 차 서방도 여기서 자.” 차은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서하윤을 지긋이 바라봤고 서하윤은 그의 시선을 피했다. 오늘 차은우의 행동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 그가 강서진을 보러 온 건 이해할 수 있지만 여기 머무르겠다는 건 너무 이상했다. 언제부터 그렇게 친했다고? 그러다 오해라도 생길까 봐 걱정되지 않나? 내가... 오해하면 어쩌려고... 밤이 되자 두 사람은 일인용 침대에 누웠다. 차은우가 옆에 있으니 침대는 유난히 좁게 느껴졌다. 이는 별장에서 지낼 때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다. 서하윤은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한동안 두 사람은 침묵을 유지했다. 그러다 문득 차은우는 팔을 서하윤 쪽으로 뻗었고 서하윤은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방음 안 좋아.: 안방과 손님 방은 얇은 벽 하나로 나뉘어 있었는데 그 벽은 방음이 전혀 되지 않았다. 차은우는 피식 웃으며 손을 거두더니 두 손을 머리 뒤로 깔고 여유롭게 물었다. “지금 일부러 방음이 안 된다고 알려주는 건가? 자극적인 걸 원해? 뭐, 안 될 건 없지.” 차은우의 말에 서하윤은 금세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입 다물어!” 이게 다 무슨 미친 소리야! 다행히 목소리가 낮아 그나마 다행이었다. 만약 강서진이 들었다면 내일 아침 그녀를 어떻게 마주한단 말인가. 차은우는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었다. “침대가 작아서 색다른 경험이 될 텐데, 안 해볼래?” “차은우 씨, 당신 이러다 나한테 쫓겨나는 수가 있어!” 서하윤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금욕 남신은 어디 간 거지? 늘 싸늘한 표정의 차은우는 어디 간 거지? 서하윤은 차은우가 침대에만 올라오면 마치 다른 사람이라도 된 듯 행동하는 게 이상했다. 차은우는 그제야 장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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