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8장
하정희는 충격에 말문이 막혀 몸을 휘청거렸다.
“차관우 씨! 당신도 알다시피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잖아요! 그런데 왜 날 이렇게 모욕하는 거죠?”
차은우는 참 독한 사람이다. 이 과정에 그는 그 어떤 증거도 남기지 않았다.
그리고 사실 중요한 시기에 모두 멈춰버렸다.
모든 중요한 장면은 모두 녹화되었지만 그 어떤 결과도 없었다.
그런데 차관우는 그녀를 조롱하고 있다.
뭣 때문에?
차관우만 아니었다면 그녀는 이런 수모를 당했을 리가 없었다.
그녀는 차씨 가문의 사모님으로 여태 존경을 받으며 살아왔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일을 당할 수 있단 말인가?
게다가 차관우에게까지 모욕을 당하다니?
차관우는 술을 들이키며 말했다.
“모욕이라고? 당신 즐긴 거 아니야?”
“그래요! 즐겼어요! 어차피 당신은 밖에서 기껏 놀다가 몸이 다 망가진 거 아닌가요? 그래서 이 기회에 한 번 즐겼으니 오히려 고맙다고 해야겠네요? 아버지가 돼가지고 아들 앞에서 아주 개처럼 슬슬 기는 게 정말 우습긴 짝이 없더군요!”
하정희는 우아함과 체면을 버리고 차관우를 향해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차관우는 비록 바깥에서 여자를 자주 놀았지만 결국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하지만 집에 오면 절대 그녀를 건드리지 않았는데 기력이 부족해서였다.
하정희는 정상적인 여자다. 그러니 그녀도 다른 남자를 만나 욕구를 풀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들 부부는 둘 다 이기적인 사람이라 서로 같은 잘못을 저질렀을 뿐이다.
오늘 차은우의 강경한 태도에 그녀는 도망칠 수 없었지만 차관우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그녀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얼마나 우스운가?
다른 집안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차은우 앞에서 차관우는 아버지로서의 권위를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자기 아들도 통제하지 못하는 남자가 무슨 남자라고...
비록 하정희는 이 말들을 내뱉지 않았지만 차관우는 그녀의 눈빛 속에서 모든 것을 읽을 수 있었다.
“지금 날 무시하는 거야? 좋아, 그렇다면 내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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