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7장
“그러다가 차은우가 우릴 찾아내면 어떡해요? 우리가 살아서 세명시를 떠날 수 있겠어요?”
마스크를 낀 남자가 질문했다.
하지만 남자는 곧 분노를 가라앉히고 냉정한 표정을 지었다.
심지어 그의 눈빛은 점점 더 사납게 변해가더니 전화를 끊고 바로 다른 남자들에게 말했다.
“이제 돌아갈 길이 없어. 이 년이 함부로 말하지 못하게 최소한 영상이라도 손에 넣어야 해. 그러니 빨리 약부터 먹여!”
“정말 괜찮은 건가요? 이러다 잡히면 어떡해요? 여기 숨기에 충분한 곳 맞죠?”
한 남자가 겁을 먹은 듯 물었다.
다른 사람이라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차은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조금만 잘못하면 인생이 망가질 수 있다. 그런 여자를 위해 자신의 후반생을 걸 가치가 있을까?
마스크를 쓴 남자는 서하윤을 노려보며 말했다.
“들켜도 후회할 길이 없어. 돈 다 받아 처먹었잖아! 시간 없어. 의뢰인 쪽에 당장 영상부터 찍어줘야 해.”
말을 끝낸 남자는 옆에 있는 가방에서 약을 꺼내 남자들에게 던졌다.
남자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어 서하윤은 그들의 표정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남자들이 약을 받는 순간, 그녀의 얼굴은 더욱 창백해졌다.
ㅡㅡ
통화를 끝낸 후, 하정희는 서재 문을 두드렸다.
서재에서 바쁘게 일하고 있던 차관우가 대답했다.
“들어와.”
“일은 잘 처리했으니 곧 영상 보내줄 거예요. 이젠 서하윤이 원하지 않더라도 떠나게 될 거예요.”
하정희가 말했다.
그 말에 차관우는 미소를 지었다.
“항상 일 깔끔하게 처리해 줘서 고맙다. 아무튼 아무 흔적도 남기면 안 되니까 신중히 행동하라고 전해.”
“걱정 마세요. 이런 일에 전문이니까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을 거예요. 다만 오늘 서하윤 그 아이는 엄청 고생하겠네요.”
하정희는 서하윤의 고통을 들먹이면서도 표정이 무덤덤했다.
그녀는 이런 평범한 여자들이 어떻게 깊은 수렁에 빠지는지를 너무 많이 봐왔다.
힘없이 몸부림쳐보지만 결국은 누군가에게 인생을 조종당하는 모습을.
처음부터 서하윤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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