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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1장

두 모녀는 서로 얼굴을 보며 말하는 건 아니지만, 강은별은 지금 김미정이 얼마나 충격받았을지 상상이 갔다. “뭐? 이혼? 너... 정말 진지하게 생각한 거야? 내가 보기엔 경훈이도 요즘 많이 변했어. 예전보다 너한테 더 신경 쓰려고 하잖아. 은별아, 세상에 후회약은 없단다. 그러니 잘 생각하고 결정해야 해. 어쨌든... 일어난 일은 되돌릴 수 없어. 경훈이의 의지대로 발생한 일도 아니잖아. 안 그래?” 충격을 받았지만 김미정은 애써 그녀를 설득하려고 했다. 두 아이의 일을 생각할 때마다 그녀는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런데 강은별이 이렇게 단호한 태도를 보이니 그녀의 가슴은 더욱 저릿하게 아파왔다. 강은별은 김미정이 그녀를 설득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엄마, 나도 이게 불공평하다는 거 알아요. 하지만 이혼하지 않는 게 나나 그 사람에게 공평한 일인가요? 나 지금... 엄마, 나 지금 그 사람 보기만 해도 그 사람이 날 배신한 순간이 떠올라서 미칠 것 같아요. 내 몸에 손만 스쳐도 나 진짜 구역질이 난다고요.” “뭐?” 김미정은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이 지경까지 된 거야? 은별아, 우리 심리상담사에게 가보는 건 어떨까? 어쩌면 좋아질 수도 있잖아.” 김미정은 해결할 방법을 급하게 생각해 냈다. 이럴 땐 심리상담사를 찾아가는 것도 일종의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심리상담사에게는 분명 해결할 방법이 있을 것이다. 강은별이 웃으며 대답했다. “엄마, 나 이미 다녀왔어요.” 그녀가 이 점을 생각하지 않았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심리상담사도 그녀를 도울 수 없었다. 그녀는 곽경훈을 더는 사랑할 수 없었다. 물론 지금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다. 그냥 더는 사랑할 수 없을 뿐이다. 이런 마음은 직접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럼 상담사는 뭐라고 했어?” 김미정이 다급히 물었다. 강은별은 숨김없이 말했다. “엄마, 이건 마음의 병이 아니에요. 심리상담사도 내가 겪었던 일을 잊게 할 수 없어요.”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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