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5장
“괜찮아요. 지나가는 길에 잠시 들렀을 뿐이에요. 바쁘신 것 같으니 방해하지 않을게요.”
송주희는 다소 당황한 표정으로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설아현은 바로 문을 닫지 않았다.
송주희가 엘리베이터에 타는 것을 보고 그녀는 가볍게 웃었다.
여긴 무슨 생각으로 찾아온 거지? 이해가 안 가네?
“문은 왜 열고 있어?”
뒤에서 강재민의 목소리가 들렸다.
설아현은 뒤돌아 강재민을 바라보며 솔직하게 말했다.
“방금 송주희가 왔었어. 들어와서 기다리라고 했는데 별일 없다며 그냥 가던데? 전화 한번 해볼래?”
강재민은 잠시 설아현을 바라보다가 싸늘하게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
“그래.”
설아현은 강재민의 냉담함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같은 시각, 허둥지둥 뛰쳐나간 송주희는 택시에 앉아 어느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은 하나둘씩 그녀를 떠나고 있었다.
방금...
재민 오빠가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어떻게 다른 여자와 함께 지낼 수 있어?
오빠한테 난 대체 뭐였어?
송주희는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설아현은 그동안 강재민의 옆에 있던 다른 여자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예전에도 강재민의 주변에는 여자가 많았지만 그들과는 단순히 즐기는 사이였을 뿐이다.
하지만 설아현은 달랐다.
그녀는 명문가 출신이고 두 사람은 약혼한 사이다.
송주희는 마음속이 복잡하게 뒤엉키며 혼란스러웠다.
한순간 방향을 잃은 기분이랄까...
ㅡㅡ
서하윤과 차은우는 병원에서 나온 후 바로 힐리우스로 가지 않고 시내 중심에 있는 보행 거리를 걸었다.
밤이 되자 보행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네온사인 아래의 상가들은 사람들로 가득 차 아주 북적거렸다.
두 사람이 함께 이런 상업 거리를 걷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줄이 길게 늘어선 한 밀크티 가게를 지나칠 때, 서하윤은 저도 몰래 시선을 멈췄다.
차은우가 물었다.
“저거 마실래?”
“응.”
서하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곳에서 먹거리와 마실 것을 사지 않는다면 뭔가 빠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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