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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3장

겁에 질린 오수현은 후다닥 도망쳐버렸다. 박재성은 음산한 얼굴로 입을 꾹 다물었다. 강민준도 역겨운데, 강민준의 엄마라는 작자는 더욱 역겹다. ㅡㅡ 서하윤은 그 뒤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오수현의 등장은 그녀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았다. 기껏해야 그들 모자의 뻔뻔함에 다시 한번 놀랐을 뿐이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커다란 포장 가방을 두 개나 들고 있는 장민호의 모습이 보였다. 그 포장에는 호텔 이름이 찍혀 있었다. 방금 호텔에서 음식을 포장해 온 듯했다. “사모님.” 서하윤을 발견한 장민호는 바로 그녀에게 인사를 건넸다. 서하윤이 웃으며 말했다. “뭘 그렇게 많이 샀어?” “안 많은데요? 포장이 커서 그래요.” 장민호가 말했다. 두 사람은 함께 병실로 향했다. 병실 안에는 차은우와 김 집사 외에도 다른 사람이 있었다. 서하윤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더는 앞으로 걸어가지 않았다. 인기척에 송주희는 서하윤과 장민호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서하윤을 보자마자 그녀의 얼굴은 살짝 변했지만 곧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하윤 언니, 장 실장님.” 장민호는 약간 당황했다. 호텔에 가서 음식을 포장하는 사이 송주희가 온 건가? 서하윤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왔어요?” 최금주는 어떤 상황도 다 겪어본 사람이다. 서하윤이 갑자기 거리감을 표시하자 최금주는 바로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착하고 똑똑한 서하윤이 송주희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다. 최금주는 골치가 아프다는 듯 차은우를 힐끔 보았고 차은우는 순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할머니 왜 이러시지? 갑자기 왜 저런 눈빛으로 날 보는 걸까? 하지만 차은우는 곧 눈치를 채고 서하윤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손을 잡던 차은우는 갑자기 고개를 숙여 서로 맞잡은 두 손을 바라보며 물었다. “손이 왜 이렇게 차가워?” 그러자 서하윤은 웃으며 말했다. “차가운 물에 손 씻어서 그런가 봐.” 사실 그녀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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