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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9장

곽경훈과 이은화의 일이 밝혀지기 전까지, 강은별은 자주 그에게 문자를 보내곤 했다. 가끔은 귀여운 셀카도 보내고 애교를 부리며 점심을 꼭 챙겨 먹으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땐 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지금은 강은별이 집에 돌아와도 전처럼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점점 눈에 띄기 시작했다. 작은 변화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바로 이때, 비서가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 “대표님, 방금 이은화의 계부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이은화가 입을 열었다고 합니다. 처음엔 누군가가 이은화에게 접근해 팔찌를 건넸고, 그 뒤론 이은화가 먼저 상대를 찾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상대가 누군지는 잘 모른다고 했습니다. 늘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나이는 일흔이 넘었다고 합니다. 이은화의 계부가 상대와의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곽경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일흔이 넘었다고?” 그가 설령 누군가의 원한을 샀더라도 그 상대가 일흔이 넘은 노인은 아닐 것이다. 그 나이는 그의 할아버지와 비슷했다. 하지만 분명 치밀한 계획에 의해 저질러진 일이고 이은화도 단지 도구였을 뿐이었다. 이은화가 아니더라도 다른 여자가 있었을 것이다. 처음으로 치밀한 덫에 빠져버린 곽경훈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바로 조사해 보겠습니다.” 말을 끝낸 비서는 즉시 나갔다. 비서가 나간 후, 곽경훈은 차은우에게 전화를 걸어 이 상황을 설명했다. “어쩌면 상대는 너뿐만 아니라 정 회장님, 진씨 어르신,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노렸어. 박창식 할아버지도 당할 뻔했지. 어쩌면 세명시의 명문가들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는 것 같아. 아마 많은 사람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피해를 입었을 거야. 일단 박지석한테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고 하윤이에게 미리 예방할 방법이 있는지 물어봐야겠다.” 차은우는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곽경훈은 라이터를 켜고 담배에 불을 붙여 입에 물더니 곧 한 줄기 연기를 뱉어내며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영감탱이가 간도 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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