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6장
서하윤을 기다리는 사이, 최금주는 김 집사에게 부탁해 상다리가 부러지게 음식을 차리도록 했다.
시간을 확인하던 최금주가 말했다.
“10분쯤이면 하윤이가 도착할 거야.”
김 집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럴 겁니다. 길이 좀 막혀 있을 테니까요.”
“휴, 못난 것들. 어떻게 하윤이를 무시해? 그런 눈썰미로 뭐 제대로 된 사람을 찾겠어? 은우 엄마를 그렇게 만든 것도 모자라 은우의 결혼까지 망치려 하다니? 정말 화가 치밀어!”
최금주는 씩씩거리며 화를 냈다.
김 집사는 서둘러 그녀를 달래며 말했다.
“여사님, 너무 흥분하시면 안 됩니다. 그분들은 아직 사모님을 만나지 못했으니 사모님에 대해 모르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게다가 도련님의 의지는 확고하니 아무리 두 사람을 갈라놓으려 해도 그렇게 안 될 겁니다.”
하지만 최금주는 여전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난 요즘 따라 자꾸만 불안한 마음이 들어. 두 아이가 이 시련을 이겨내지 못하고 마음이 흔들리면 어떡할까?”
“여사님도 참, 자꾸만 걱정하시니까 불안하신 거 아니겠어요? 어제 본가의 도우미들이 힐리우스로 갔는데 두 분이 방에서 아주 친밀한 시간을 보내셨다고 합니다. 두 분은 아주 끈끈하시니 절대 흔들리지 않습니다. 여사님이 이렇게 신경 쓰시는 걸 알게 되면 사모님이 얼마나 걱정하시겠습니까?”
김 집사는 역시 최금주를 잘 달랬다.
그 말에 최금주는 드디어 평온함을 찾을 수 있었다.
마침 그때, 서하윤이 도착했다.
거실로 들어온 서하윤은 최금주가 평소보다 다르다는 걸 눈치채고 금세 정색해서 물었다.
“할머니, 어디 편찮으세요?”
요즘 바쁘다 보니 최금주를 보러 올 틈이 없었다.
오늘 최금주의 전화를 받고서야 그녀는 자기가 소홀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니다. 그냥 하윤이가 보고 싶었을 뿐이란다. 어서 와서 이 할미 옆에 앉으렴.”
최금주는 서하윤을 향해 다정하게 손짓했다.
서하윤은 최금주 곁으로 가서 앉았다. 최금주는 오늘 확실히 평소와는 달랐다.
설마... 차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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