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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5장

통화를 종료한 차은우는 그의 품에서 편히 잠든 서하윤을 바라보았다. 방금까지도 싸늘했던 눈빛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어느새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ㅡㅡ 김미정이 강은별의 아파트로 찾아왔다. “은별아, 이건 엄마가 점심부터 끓인 삼계탕이야. 너 엄마가 끓인 거 제일 좋아하잖아. 오늘 마침 시간이 생겨서 가져왔어. 맛 좀 봐.” 평소보다 자신을 더 챙겨주는 김미정의 모습에 강은별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나 마침 엄마가 해준 삼계탕이 먹고 싶었어.” “모녀라서 그런가? 마음이 아주 잘 통하네? 아침에 일어나니 오늘 날씨가 쌀쌀한 것이 삼계탕을 끓여야겠다고 생각했지.” 김미정이 활짝 웃으며 집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슬리퍼를 갈아신고 아파트를 둘러보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강은별이 우울해할 줄 알았지만 집은 아주 깨끗하고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집 상태를 보아하니 강은별의 상태는 꽤 괜찮아 보였다. 그래서 마음이 놓였다. 사실 며칠 동안 그녀는 남편과 함께 두 아이의 문제로 걱정하느라 마음을 졸였다. 이런 일로 두 아이 모두 상처를 받았지만 더 아픈 쪽은 분명 강은별이다. 딸의 성격을 더 잘 알기 때문에 부부는 마음이 아팠고 부모로서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하지만 곽경훈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곽경훈은 평생 강은별을 지켜줄 사람이다. 그래서 두 아이가 이렇게 헤어지는 걸 차마 볼 수가 없었다. “엄마, 내가 그릇 가져올 테니까 우리 같이 먹어요. 혼자 먹기엔 너무 많아요.” 강은별이 말했다. “그래.” 김미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주방으로 들어가는 딸의 모습을 보며 김미정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녀의 수축해진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 김미정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모녀는 함께 자리에 앉아 삼계탕을 마셨다. 조용히 먹고 있던 강은별은 김미정이 아마 할 말이 있어서 찾아온 것임을 눈치챘다. 분명 그녀와 곽경훈의 문제로 며칠간 마음을 졸였을 게 분명했다. 하지만 이 문제는 마치 답이 없는 문제와도 같았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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