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5장
장민호가 알려준 시간까지는 아직 30분 정도 남아 있었다.
서하윤은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하며 휴대폰을 확인했는데 10분 전 강은별에게서 연락이 왔었다.
당시 주변에 사람도 많고 음악 소리도 있다 보니 그녀는 벨 소리를 듣지 못했다.
곧 서하윤은 강은별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고 신호음이 여러 번 울린 후 강은별이 전화를 받았다.
“은별아, 나 아까 벨 소리 못 들었어.”
서하윤이 먼저 상황을 설명했다.
“남 선생님이 내 사직을 받아들이지 않으셨어. 대신 한 달간 휴가를 주시겠대. 게다가 나한테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날 다독여주셔서 정말 죄송한 마음이야.”
강은별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에서 강한 우울함이 느껴졌다.
“저기 맞아요?”
택시 기사가 갑자기 물었다.
“너 어디야?”
“네, 맞아요. 저기서 세워주세요.”
강은별은 먼저 기사의 질문에 대답한 후 다시 휴대폰을 귀에 갖다 댔다.
“나 지금 택시 탔어. 곽경훈과 살던 집으로 가는 중이야. 우리 엄마가 지금 그 집에서 나 기다리고 계셔. 더는 숨길 수 없을 것 같아. 이참에 다 털어놓을 거야. 양가 부모님들이 이 상황을 아시게 되면 더는 나랑 곽경훈을 붙잡지 않으실 거야.”
서하윤은 강은별을 대신해 결정을 내려줄 수는 없었다.
결국 이 상황의 당사자는 강은별이니까.
“난 은별이의 모든 결정을 아줌마도 응원하실 거라고 믿어. 은별아, 침착하게 결정해. 그럼 앞으로도 후회는 없어. 곽 대표 앞에서도 꼭 침착해야 해.”
서하윤이 당부했다.
강은별은 억지로 입꼬리를 올리며 조금 더 가볍게 보이려 애를 썼다.
“응, 오후 내내, 그리고 여기까지 오는 길 내내 진지하게 생각했어. 거의 다 왔으니 그만 끊을게. 나 한 달 동안 백수니까 너 안 바쁠 때 보자. 나 걱정하지 마.”
통화가 끝난 후, 서하윤은 휴대폰을 바라보며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
최근 많은 일이 일어났다.
그중에서도 강은별과 곽경훈 일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곽경훈이 이은화의 덫에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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