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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1장

곽경훈의 사무실에 도착한 후, 강은별은 그 넓고 웅장한 대표실을 바라보며 입가에 쓴웃음을 지었다. 이 사무실 안에서도 한때 이은화와 방탕하게 즐겼었을 테지? 30분 후, 강은별이 사무실에 왔다는 소식에 곽경훈은 회의가 끝나자마자 빠르게 사무실로 돌아왔다. 사무실에 들어와 문을 닫는 순간, 강은별은 그를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 “곽경훈, 너 진짜 사람 잘 놀래킨다. 난 네가 얼마나 비열한 사업가든, 남녀관계에서 얼마나 부도덕하든 상관하지 않아. 하지만 내 주변 사람들한테까지 손을 뻗는 건 정말 잘못된 일이야. 우리 사이의 문제는 오직 너, 곽경훈이 우리 결혼을 배신했기 때문이야!” 분노에 찬 강은별의 눈빛을 마주한 곽경훈은 안색이 굳어졌다. “남윤길 때문에 찾아온 거야?” “이 일이 아니라면 난 평생 여기 다시 발을 들여놓지 않았을 거야.” 강은별은 싸늘하게 웃으며 소파를 가리켰다. “널 기다리는 30분 동안 내가 무슨 생각한 줄 알아? 네가 이 사무실에서 이은화와 미쳐 엉켜있는 모습이 떠오르더라고.” 곽경훈은 안색이 창백해지더니 핏대가 솟아올랐다. “은별아. 다 지나간 일이야.” “아니, 물도 지나가면 흔적이란 게 남아. 너와 이은화의 일은 내 마음속에 깊이 새겨졌어. 아직도 모르겠어? 네가 어떤 수를 써서 날 잡으려 해도 한 가지 사실은 절대 변하지 않아. 난 네가 더러워. 그래서 너의 사무실조차 더럽게 느껴져. 곽경훈, 우린 완전히 끝났어. 그러니 내 주변 사람들 건드리지 마. 그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난 너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강은별은 입술을 꽉 깨문 채 분노에 차서 말했다. 곽경훈은 푸르딩딩한 얼굴로 꽉 잡았던 주먹을 풀며 말했다. “네가 사직하면 집에 안 돌아와도 괜찮아.” 이것이 그의 한계였다. “비열한 자식. 네가 지금 뭘 빼앗고 있는지 알아? 넌 지금 내가 내 삶에서 유일하게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것을 빼앗고 있어!” 강은별은 눈물을 머금고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이제야 알겠어. 넌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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