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5장
최금주와 함께 예능 프로그램을 보며 해바라기씨를 까먹는 서하윤과 차은우를 보았을 때, 송주희는 온몸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이게 차은우가 말한 볼 일인가?
그녀는 손에 든 쇼핑백을 꽉 움켜쥐었다.
“주희야? 언제 돌아왔어? 어서 들어오렴.”
이때 최금주가 송주희와 강재민을 향해 손짓했다.
송주희는 정신을 차리고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
“할머니.”
서하윤은 최금주와 함께 그쪽을 바라보았고 마침 송주희와 눈을 마주쳤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송주희의 미소가 조금 굳어졌다.
최금주가 서하윤을 차은우에게 소개해 주었다는 것은 서하윤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는 걸 의미한다.
하지만 그녀는 직접 본 적이 없었다.
오늘 두 눈으로 직접 보고 나니, 그녀가 어릴 적부터 무서워서 감히 다가가지 못했던 최금주가 서하윤과 함께 있을 때는 그저 평범한 할머니처럼 다정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최금주 옆에 있는 서하윤은 정말 편안해 보였다.
마치 이 거대한 저택이 자기 집인 것처럼 자유로워 보였다.
송주희는 마음이 점점 불편해졌다.
“할머니? 저 못 보셨어요? 전에 뵈러 온 적 있는데.”
강재민은 히쭉거리며 다가갔다.
그러더니 서하윤과 함께 앉아 있는 차은우를 힐끔 쳐다봤다.
아까 서하윤과 최금주가 즐겁게 대화하던 그때, 차은우의 얼굴에는 그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온화한 미소가 걸려있었다.
그건 차은우가 서하윤은 정말 좋아하고 소중히 생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차은우도 강재민을 힐끔 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약간의 싸늘함이 묻어있었고 강재민은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미리 차은우에게 물어보고 왔으면 좋았을 텐데.
이건 정말 우연이다.
“은우 오빠, 하윤 언니.”
송주희는 아무렇지 않은 척 두 사람에게 인사했다.
차은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서하윤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막 돌아왔어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할머니 뵈러 왔어요.”
송주희는 미소를 유지하고 싶었지만 자꾸만 안색이 굳어지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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