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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4장

“영자 누님의 제자라고요?” 진씨 어르신은 깜짝 놀랐다. 김영자는 세명시를 떠난 지 30년이 넘었고 지금까지도 아무도 그녀가 어디로 갔는지 모르고 있었다. 그는 풍수지리사를 집에 부를 때마다 김영자를 찾을 수만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곤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들 중 아무도 김영자의 소식을 알지 못했다. “맞습니다. 전 어렸을 때부터 영자 할머니에게 배웠지만, 그분의 깊은 지식을 다 배울 수 없었습니다.” 서하윤이 말했다. 진씨 어르신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영자 누님이 가르친 제자라면 당연히 알아볼 수 있겠지. 그런데 얘야, 정말 이 작은 물건 때문에 그런 일이 생겼다고? 이렇게 작은 물건이 그리 많은 일을 불러올 수 있단 말이냐?” 서하윤은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습니다. 이 물건은 사악한 기운을 품고 있어 어르신의 집안에 자손이 살아남지 못하도록 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그녀는 겁을 주는 것이 아니다. “뭐라고?” 진씨 어르신은 한 발짝 뒤로 물러나더니 하마터면 그대로 넘어질 뻔했다. 다행히 옆에 있던 박창식이 재빨리 그를 붙잡았다. 박창식도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 “전에 우리가 본 것들보다 훨씬 악랄한 물건이야?” “네.” 서하윤은 가방에서 장갑을 꺼내 착용한 뒤, 아름답게 보이는 그 봉황 장식품을 손바닥에 올리고 살펴보았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쉽게 발견할 수 없는 고풍스럽게 신비로운 문양들이 그 위에 새겨져 있었는데 마치 부적과도 같았다. 서하윤은 갑자기 안색이 변하더니 갑자기 손바닥이 차갑게 식으며 의식이 흐릿해졌다. 그녀는 마지막 의식을 부여잡고 힘겹게 입을 열었다. “절대 건드리지 마시고 용기를 찾아 덮어두세요!” 서하윤이 쓰러지자 물건은 그녀의 손에서 굴러떨어졌다. 박창식과 진씨 어르신은 깜짝 놀라 동시에 외쳤다. “하윤 씨!” “얘야!” ㅡㅡ 한편 차은우는 문서를 검토하고 서명하려는데 갑자기 가슴에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졌다.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통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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