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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장

그 사실을 떠올리자 곽경훈은 가슴이 내려앉았다. 차은우가 짧게 대답했다. “그래. 근데 그 일은 강은별 씨한테 애기해 봤어?” “아직, 필요할 때 다시 말하려고.” 곽경훈은 창가에 서서 담배 한 대를 꺼내 피웠다. 지금 그가 이런 것들을 모으고 있는 이유는 그저 이혼하지 않으려는 협상 도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말 비열한 수단이었다. ㅡㅡ 서하준이 한창 바삐 일하고 있는 그때, 한 동료가 그를 찾아왔다. “하준 씨, 누가 찾는데?” 가족들은 그가 일할 때 거의 찾아오는 일이 없었다. “그래.” 그는 실험을 잠시 중단하고 바로 밖으로 나갔다. 회사는 외부인이 들어오는 걸 허락하지 않는다. 그를 찾아온 사람은 1층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뒷모습으로 보아 나름 관리를 잘 한 중년 여성이었다. 강서진은 평소 저런 옷차림이 아니다. 하지만 이 여자는 온몸을 명품으로 휘둘렀다. 서하준은 여자에게 다가가 물었다. “안녕하세요. 제가 서하준인데, 절 찾으셨어요?” 서하준을 보는 순간, 차영숙은 약간 놀랐다.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서하준은 가난한 집안 출신처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것 같은 외모였다. 어쩐지 심은아가 마음을 빼앗겼더라니. “나 은아 엄마예요.” 차영숙은 다소 거만한 태도로 자기를 소개했다. 서하준에게 심은아와 그의 차이를 인식시키려는 의도였다. 그가 심은아와 함께할 수 있는 건 몇 생을 거쳐 쌓은 복덕이라는 듯이. “네, 그렇군요. 무슨 일로 저 찾아오셨는지?” 서하준은 비록 싸늘하게 물었지만 어른에 대한 예의는 잃지 않았다. 차영숙은 서하준의 싸늘한 태도에 미간을 찌푸렸다. “두 사람 만난다는 건 알고 있어요. 솔직히 처음엔 두 사람이 교제하는 걸 반대했어요. 하지만...” “잠깐만요. 반대하셨다고요?” 서하준이 다시 한번 확인했다. 차영숙은 잠시 눈빛이 흔들렸다. “뭐 반대라기보다는 처음엔 좀 그랬죠. 하지만 요즘 우리도 많이 생각했어요. 은아가 그쪽을 좋아하는 마음이 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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