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3장
심은아는 그를 똑바로 쳐다봤다.
그의 눈에서 애정을 찾으려 애를 썼지만 아쉽게도 서하준는 더는 그녀와 눈을 마주치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 처음에 하준 씨에게 접근했던 건 목적이 있었어. 인정해. 우리 가문은 나 때문에 곤경에 빠졌고 나는 방법을 찾아야 했어. 그렇지 않으면 부모님은 친척들 앞에서 고개도 못 들게 되니까. 그러다 도무지 방법이 없어서 하준 씨한테 희망을 걸게 된 거야. 처음에는 하준 씨를 이용한다고 생각하니 죄책감조차 들지 않았어. 그런데 지금에서야 난 내가 하준 씨를 많이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어. 서하준 씨, 나 진짜 당신 좋아해.”
그녀는 진심을 다해 고백했다.
어느 남자라도 그녀의 말에 마음이 약해졌을 것이다.
하지만 서하준의 표정은 여전히 차가웠고 심은아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졌다.
“하준 씨, 이번 한 번만 나 좀 믿어주면 안 될까? 더는 도와달라고 하지 않을게. 그저 우리 사이에 감정이 있다는 것만 생각해 줘. 이렇게 끝내면 우리 두 사람 모두에게 후회로 남을지도 몰라. 약속할게. 더는 하준 씨한테 거짓말하지 않을게. 항상 솔직하게 대할게.”
그녀는 한 번도 이렇게까지 자세를 낮춰본 적이 없었다.
전에 차은우에게 봐달라고 할 때는 그저 두려웠을 뿐이다. 그때는 본능적으로 꼬리를 내리고 단지 가문을 위해 애원했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감정이다.
지금 그녀는 서하준을 잃을까 봐 두려웠다.
알게 모르게 그녀는 정말 서하준을 사랑하게 되었다.
“심은아, 그럴 필요 없어.”
서하준은 문 쪽으로 걸어가 문을 다시 열었다.
심은아는 충격에 눈물을 흘리며 서하준을 바라봤다.
“나한테 완전히 실망한 거야? 하준 씨, 정말 더는 나 좋아하지 않아?”
서하준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시간이 지나면 다 좋아질 거야. 가서 네 가족들과 함께 마땅히 마주해야 할 모든 것을 받아들여. 사실, 네가 오후에 말한 말이 사실이라고 해도 나에겐 차은우의 결정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없어. 애초에 넌 잘못된 사람을 선택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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