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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장

“하윤아, 나 좀 피곤해. 잠깐 자고 싶어. 너 일하러 갈 거지? 내 걱정은 하지 말고 편히 가. 남은 일은 나 혼자서 처리할 수 있어.” 강은별의 상태가 크게 나쁘지 않다고 확신한 서하윤은 곽씨 저택을 떠났다. 서하윤이 떠난 후, 곽경훈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하윤 씨, 은별이 컨디션 어때요?” 서하윤은 강은별이 안쓰러워 곽경훈에게 쌀쌀맞게 대했다. “누구라도 이런 일을 겪으면 컨디션이 나빠질 수밖에 없어요. 하물며 은별이는 곽 대표를 깊게 믿었으니까요.” “은별이 좀 설득해 주세요. 이번 일은 제가 잘 처리할게요.” 곽경훈이 차분하게 말했다. 이건 방금 이은화의 집 아래에서 했던 말과 똑같았다. 서하윤이 차갑게 말했다. “곽 대표님은 은별이와 오래 알고 지냈으니 나보다 은별이 성격을 더 잘 알거라 믿어요. 은별이 결정을 존중해 주세요. 이만 출근해야 해서 먼저 끊을게요.” ㅡㅡ 곽경훈은 회사 사무실에 멍하니 앉아 있다. 재떨이에는 이미 몇 개의 담배꽁초가 눌러져 있었다. 이 순간, 누구도 감히 그의 근처에 다가가지 못했다. 여러 번이고 강은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강은별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회사에 위기가 닥쳤을 때마다 그는 그 위기를 완벽하게 해결해 왔다. 이번에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ㅡㅡ 병원. 이은화는 일련의 검사를 받은 후 몸 상태가 낙태 수술을 하기엔 적합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건 아니라는 결과를 들었다. 주치의는 수실이 그녀의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임신하는 데도 문제가 없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이미 여러 차례 낙태 수술을 받으셨기 때문에 원래도 임신에 적합한 몸 상태는 아닙니다. 지금 수술을 받지 않더라도 뱃속의 아이는 5개월을 넘기지 못할 겁니다.” 의사가 무표정하게 말했다. 이은화의 안색은 순간 하얗게 질려버렸다. 이렇게 들켰다니. 곽경훈이 고용한 사람이라면 분명 믿을 만하고 절대 비밀을 지킬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자기가 여러 차례 낙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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