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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1장

“사모님, 오햅니다. 대표님은 단지 업무 때문에 절 찾아오셨어요. 사모님이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에요. 대표님이 사모님을 얼마나 사랑하시는데요. 제발 오해하지 마세요.” 곽경훈을 변호하는 이은화에게는 어젯밤의 그 뻔뻔한 불륜녀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상황판단이 잘 되는 내연녀를, 곽경훈은 분명 아주 좋아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불륜녀가 임신할 리가 없었다. 강은별은 싸늘하게 웃었다. 그녀는 곽경훈이 역겨운 만큼 이은화 역시 역겹다고 생각했다. “날 바보로 생각하는 거야? 곽경훈, 이혼해. 이제 두 사람은 몰래 사랑할 것 없어. 당당하게 만나. 내가 허락할게. 곽씨 가문 사모님 자리, 난 더는 감당 못 해!” 그 말에 곽경훈은 안색이 크게 굳어졌다. 처음에 이은화는 많이 당황했지만 곧 속으로 기쁨이 차올랐다. 이렇게 쉽게 이혼을 말하다니? 이은화는 바로 곽경훈을 바라봤다. 그런 게 그 순간, 그녀는 왠지 모를 두려움에 가슴이 답답해졌다. 왠지 모르겠지만 곽경훈의 창백한 얼굴과 온몸에서 풍기는 음울한 기운이 그가 강은별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은별아, 일단 집으로 가. 내가 설명할게.” 곽경훈은 강은별을 안으로 손을 뻗으며 그녀가 자기를 믿어주길 바랐다. 이혼은 절대 불가능하다. 곽경훈의 아내는 이 세상에 오직 강은별뿐이고 절대 다른 사람일 리가 없었다. “제발 믿어주세요, 사모님.” 이은화는 더는 진정할 수 없었다. 지금 할 수 있는 건, 가능한 모든 기회를 잡는 것뿐이다. 강은별이 이렇게 쉽게 이혼을 말했는데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 “입 닥쳐!” 곽경훈이 차갑게 소리를 지르자 이은화는 몸을 흠칫 떨었다. 곽경훈이 이은화에게 화내는 모습을 보고, 강은별은 더 싸늘하게 웃었다. “내 앞에서 연기하지 마. 곽경훈, 너는 날 실망시키지 말고, 네가 더 역겨워지지 않게 해줘.” 그러더니 서하윤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윤아, 그만 가자.” 할 말은 다 했으니 가능한 빨리 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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