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3장
그런데 차은우가 왜 같이 온 거지?
박재성은 워낙 차은우를 무서워했다. 특히 차은우와 서하윤의 관계를 알고 나서 그는 더욱 불편하고 질투심이 생겼다.
차은우 같은 차가운 사람이 과연 서하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박지석은 박재성의 표정이 순간 변하는 것을 포착하고 그를 한 번 밀치며 작은 목소리로 경고했다.
“차은우 질투심 엄청 강하니까 조심해. 네가 차은우 여자를 좋아한다는 거 들키기라도 하면 넌 끝이야.”
그러자 박재성은 입을 삐죽이며 대답했다.
“알았어요!”
서하윤이 차은우와 결혼한 사람이란 걸 알게 된 이후로 박재성은 현실을 직시하고 서하윤을 친구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때 서하윤과 차은우가 들어왔다.
박창식은 서하윤에게 손짓하며 그녀를 불렀다.
“빨리 와서 봐봐.”
서하윤은 두 발짝 더 빠르게 걸어갔다.
“네, 그럴게요.”
차은우는 긴 다리를 내디드며 그녀 뒤를 따랐다.
그는 박지석을 보자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며칠 전에도 만났고, 워낙 소꿉친구라 별다른 말 없이도 눈빛만으로도 서로의 마음을 알아챌 수 있었다.
서하윤은 청동기를 세심하게 살폈다.
손을 청동기에 올리는 순간, 그녀는 한기가 그녀의 손바닥을 통해 스며드는 것을 느꼈다.
서하윤의 안색은 순간 창백해졌다.
그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는 온갖 잔혹한 장면들이 떠올랐다.
이 청동기에는 유골이 담겨 있었다.
게다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신생아의 유골이었다.
서하윤은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이 물건은 아주 사악하고 사람의 수명을 은밀하게 소모할 수 있는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
수만 명의 원혼이 세월의 흐름 속에서 사악함까지 더해져 이 청동기 속에 숨어 있었다.
서하윤의 하얗게 질린 얼굴에 차은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박창식 역시 상황이 좋지 않음을 깨달았다.
“하윤 씨, 이거 혹시 정 회장 집에 있던 그 옷이나 혹은 지난번에 이은화라는 여자가 가지고 왔던 도자기와 같은 종류인 거야?”
서하윤의 심장은 여전히 떨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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