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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장

“은우 씨, 고마워.” 그러자 차은우가 웃으며 말했다. “말로만 고맙다고 하지 말고.”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걸 알면서도 서하윤은 얼굴이 빨개졌다. “누가 날 부르는 것 같아. 이만 끊을게, 빠이.” 그녀는 재빨리 전화를 끊었다. 서하윤은 심장이 두근거려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다행히도 빨리 전화를 끊어서 말이지 아니면 정말 어찌할 바를 몰랐을 것이다. ㅡㅡ 차은우는 갑자기 끊긴 전화를 보며 가볍게 미소를 지었는데 늘 차가웠던 눈매가 조금 부드러워졌다. 막 비행기에서 내리고 바로 출근한 장민호는 환히 웃는 차은우의 모습에 너무 놀라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분명 잘못 들었을 거야! 이건 착각이야! 회장님이 어떻게 그런 장난스러운 말을 할 수 있겠어? 며칠 사이에 회장님과 서하윤 씨의 감정이 급속도로 발전한 것 같군. 이때 차은우가 장민호를 쓱 훑어보며 물었다. “송주희 일은 다 끝냈어?” 이 한마디에 장민호는 순간 정신을 차렸다. 역시 회장님은 변한 게 없네. 여전히 한마디 말로 사람을 긴장하게 하는 마법을 가졌어. 그는 바로 자세를 바로잡았다. “네, 끝냈습니다. 졸업식이 끝나면 바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대성 그룹 일은 계속 조사해.” “네, 지금 바로 움직이겠습니다.” ㅡㅡ 촬영장. 수많은 팬이 촬영장을 찾아왔다. 이 장면은 캠퍼스에서 촬영될 예정이라 촬영팀은 현장을 정리하기 힘들었다. 수많은 사람 속에서도 남윤길은 여전히 프로답게 연기를 이어갔고 상대역은 계속해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남윤길은 인내심을 잃지 않았다. 강은별은 물컵을 들고 구석에서 남윤길의 한 컷이 끝나길 기다렸다. 오늘 남윤길의 의상과 스타일은 마치 캠퍼스를 떠나지 않은 대학생 같았는데 워낙 대학생의 풋풋함을 잘 표현해서 배역에 아주 설득력이 있었다. 남주와 여주의 순수한 캠퍼스 로맨스를 보던 강은별은 저도 몰래 눈시울이 붉어졌다. 정말 아름답다. 사람들 속에서 모자와 양산을 든 이은화는 계속해서 그녀를 주시하고 있었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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