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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장

결국 서하윤은 제대로 잘 수 없었다. 그녀는 마치 바람 빠진 풍선처럼 차은우의 품에 안겨 잠이 들었다. 차은우는 서하윤의 고른 숨소리를 들으며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그녀의 부은 입술에 저도 몰래 입을 맞췄다. 이 순간 그는 평생 이렇게 서하윤과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사람은 모든 면에서 아주 잘 맞았다. ㅡㅡ 약을 다 마신 최금주는 낮잠 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김 집사가 서하윤의 친부인 임진택이 그녀를 만나러 왔다고 알렸다. 임씨 집안의 일은 그녀도 알고 있었다. 최근 임씨 집안은 많은 물의를 일으켰기에 그녀는 특별히 차은우에게 물었던 적도 있었다. 임씨 집안 사람들이 서하윤에게 모질게 대한 것을 알게 된 후, 그녀는 임씨 집안을 좋게 보지 않았다. 최금주는 상대는 이익만 보는 사람들이니 오늘도 분명 목적을 가지고 찾아왔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여 이 기회에 임씨 집안 사람들의 뻔뻔함을 직접 겪어보고 싶었다. 서하윤이 임씨 집안에서 받은 괴롭힘을 생각하면 그녀는 임씨 집안을 뒤엎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아무튼 서하윤에게 모질게 대했으니 그들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차씨 저택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임진택과 임수환은 괜히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양손 가득 귀중한 선물을 들고 있었지만 거절당할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 차씨 저택은 그들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웅장하고 화려했다. 세명시 사람이라면 하나같이 차씨 가문의 위치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전에 그들은 차씨 가문에 대해 너무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지만 정작 차씨 저택 앞에 서니 그들은 함부로 다가갈 수 없는 가문이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그러면서 오늘 이 걸음이 정확한 선택이었는지를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옳든 그르든, 그들에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회사는 거의 망하기 직전이고 임씨 집안도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저택으로 안내받아 들어왔을 때, 그들은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 곧 그들은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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