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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장

이건 미인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신경전이었다. 회사에서 이은화는 독보적인 미모로 모두의 인정을 받았지만, 이 순간 그녀는 미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박창식 선생님 지금 나랑 장난하는 건가? 어떻게 팀에서 가장 경력도 짧고 젊은 여자에게 내 물건을 맡기려고 하는 거지? 날 농락하는 건가? 이은화는 불만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그녀가 제시한 가격이 낮아서 복원을 꺼릴 수 있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경력이 짧은 사람을 내세워 그녀를 무시할 수 있는 거지? 이건 너무 지나친 행동이다. 하지만 그녀는 감히 그 불만을 드러낼 수 없었다. 박창식은 세명시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모든 가문이 그에게 예의를 갖춰야 했다. 만약 그녀가 불만을 표출한다면 그것은 스스로 적을 만드는 셈이었다. 게다가 다른 곳에서는 복원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그녀도 어쩔 수 없기 박창식에게 찾아왔던 것이다. 곽경훈은 비록 그녀에게 많은 돈을 주었지만 그 돈은 이미 다 써버렸기에 수리에 사용할 돈이 충분하지 않았다. 이 도자기는 오늘 아침 실수로 깨뜨린 것이다. 곽경훈이 떠난 후 그녀는 잠을 자지 않고 여러 곳을 찾아가 복원을 부탁했지만 너무 산산조각이 나서 복원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 도자기는 그녀에게 아주 중요한 물건이다. 하여 반드시 빠른 시간 내로 복원해야 했고, 아니면 곽경훈과의 결혼을 성사할 수 없었다. "하윤 씨, 와서 봐봐." 박창식이 부르자 서하윤은 앞에 놓인 조각들을 확인했다. 서하윤은 이은화를 슬쩍 쳐다본 후 앞에 놓인 깨진 도자기 조각을 바라봤다. 그 조각들은 심하게 부서져 있었고 어쩌면 일부는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조각을 하나 들어 올리더니 찬찬히 관찰했다. 조각에 새겨진 문양을 확인하고 조각 위에 남아있는 은은한 향기를 맡던 그녀는 눈빛이 어두워지며 바로 조각을 내려놓았다. 그러더니 옆에 있는 티슈를 뽑아 손가락에 남은 향기를 닦아냈다. 서하윤의 행동에 박창식은 약간 놀랐고 박재성도 눈을 깜빡이며 의문을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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