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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장

강은별은 통화를 끝낸 뒤, 곽경훈과의 채팅창을 열었다. 이틀 전에 멈춰있는 두 사람의 대화. 그날 밤 서하윤과 한창 문자를 하고 있을 때, 곽경훈에게서 문자가 왔었다. 업무가 너무 바빠 집엔 못 갈것 같다던 말. 몸 조심하라는 말을 남기려 연락을 했지만 대신 받은 비서가 대표님은 바쁘다고만 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곽경훈이 벌써 질린 게 아닐까 하는 걱정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었다. 이번엔 먼저 연락을 하지 않았더니 결국 그는 이틀 째 문자 한 마디 남기지 않았다. 제 아무리 눈치가 무딘 강은별조차도 남편이 자신을 소홀히 한다는 건 느낄 수가 있었다. 다만 이해가 가지 않는 건 겨우 결혼한지 얼마나 됐다고 곽경훈이 벌써 인내심을 잃었냐 이거다. 그럼에도 서하윤의 여행을 망치고 싶진 않았던 강은별은 생기 하나 없는 푸석푸석한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 보며 한숨을 후 내뱉었다. “곽경훈, 나한테 질린 거면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해. 내가 어디 발목 잡고 늘어질 여자도 아니고.” 거울에 대고 혼잣말로 중얼거렸지만 어쩐지 속엔 여전히 응어리가 남아있는 것 같다. “내가 너무 생각이 많았을지도 몰라, 정말 일 때문에 바쁠 수도 있는 거잖아. 그 집안 일은 곽경훈이 혼자 도맡아야 하는데 그럴 만도 하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강은별은 또다시 자기 합리화를 하기 시작했다. 하물며 시어머니조차 아들이 일 때문에 바쁘니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라고 하시는데. 강은별의 엄마마저 곽경훈이 곁에 딱 붙어있는 건 바라지도 말라고 하셨다. 휴대폰을 화면을 쭉 내려 두달 사이의 채팅기록을 넘겨봤다. 두 사람의 대화거리는 갈수록 적어졌고 이젠 영상통화 시간마저 점차 짧아지고 있었다. 진짜 생각이 많은 것 뿐일까? 강은별이 휴대폰을 꽉 움켜쥐었다, 이번엔 얼마 만에 연락하는지 두고 보겠어. —— 진라희는 차츰 자신이 두 다리를 잃었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다. 물론 아직도 가끔씩 멘붕에 빠지긴 하지만. 침대에서 몸 하나 까딱하지 못하는 것만큼 곤욕적인 일은 또 없다. 이틀 내내 청경채 죽만 내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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