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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장

서하윤은 차에 기대 얼마 지나지 않아 잠들어 버렸다. 차은우는 서하윤의 미간에 피곤함이 스쳐있는 걸 보고는, 오늘 박지석이 보낸 사진이 떠올랐다. 서하윤은 일할 때 아주 몰두하고 있었고 누가 그 사진을 보더라도 분명 시선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내가 아직도 하윤이를 잘 모르나 보네.' 서하윤도 일부러 자신의 잘하는 모습을 그한테 보여준 적 없었고 평소 그와 마주할 때도 진실되었지만 또 대수롭지 않은 태도였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기사는 차은우가 서하윤을 빤히 쳐다보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회장님이 하윤 씨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네.' '오늘 이렇게 직접 하윤 씨를 데리러까지 오다니, 내가 거의 매일 회장님 모셔다드렸는데 회장님이 여자한테 이렇게 대하는 거 처음이었어.' 서하윤이 자고 있는데 휴대폰이 울렸고 전화벨 소리가 차 안의 고요함을 깨뜨렸다. 서하윤은 눈을 떴고 아직 비몽사몽이었는데 자신이 차은우의 어깨에 기대 자고 있는 걸 보고는 잠깐 멈칫했다. 차은우한테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그녀는 이미 전화를 받았다. "하윤아, 계획에 문제 생겼어. 내가 모레 출장 가야 하는데 오늘 저녁에 만나면 안 돼?" 서하준이 물었다. 서하윤은 차은우를 쳐다보았다. 약속했던 시간이 앞당겨졌는데 그녀는 차은우가 지금 시간이 되는지 몰랐다. 차 안은 고요했고 차은우는 서하준의 요구를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서하윤은 차은우가 이렇게 쉽게 대답할 줄 생각도 못 했다. "만나도 돼, 오빠, 내가 조금 이따 레스토랑 주소 보내줄게." "그래." 서하준은 이틀 동안 계속 걱정되었다. 모레면 만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갑자기 출장 가게 되었다. 출장을 가면 적어도 이틀 정도는 걸릴 거고 많으면 일주일이 걸릴 수도 있었다. 그는 정말 서하윤이 또 쓰레기를 만날까 봐 걱정되었다. 강민준의 교훈이 너무 강렬했기 때문이었다. '세상에 좋은 남자가 몇 없어.' 통화를 끝낸 서하윤은 잠에서 깼다. 아까 통화할 때까지만 해도 비몽사몽이었고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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