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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장

차은우는 할머니와 몇 마디를 더 나누고서야 통화를 끊었다. 서하윤은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었고 시계를 보니 마침 오후 2시가 되었고 아직 이른 시간이었다. 그녀는 오늘 휴가를 냈었다. "온천 갈래?" 차은우가 머리를 숙이고 서하윤을 보며 물었다. 서하윤은 눈을 반짝이며 답했다. "좋아." 며칠간 복구 작업을 하느라 하루 종일 앉아 있었기에 몸이 굳어있었고 온천에 가서 마침 피로를 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이 차에 타려고 할 때, 멀지 않은 곳에 차가 한 대 주차되어 있었는데 차에서 모녀가 내렸다. 눈치 빠른 강은별이 바로 차은우를 발견하고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저거 차은우 아니야?' '응...?' 조수석에 여자가 타고 있었는데 얼굴은 보이지 않고 등만 보였다. 하지만 그 등은 심은아의 등이 아니었다. '심은아의 머리가 이 여자보다 길지 않잖아.' '게다가...' "은별아, 뭐 보는 거야?" 김미정이 강은별한테 물었다. 강은별은 시선을 거두고 김미정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별거 아니에요, 가요, 엄마. 의사 선생님이랑 약속 잡았어요." 30분 뒤. 강은별은 복도에 앉아 검사 결과를 기다리면서 서하윤한테 카톡을 보냈다. [내가 아까 엄마 모시고 병원에 검사하러 왔는데, 누구 봤는지 알아? 차은우 봤어. 나 요즘 차은우 자주 만나게 되는 것 같아. 아니야,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중요한 건 뭔지 알아? 차은우가 어떤 여자랑 같이 있는 걸 봤어. 그 여자가 조수석에 앉았는데 보통 사이가 아닌 것 같았어. 뭔가 간통의 느낌이 나!] [그 여자가 심은아가 아니었어!] 조수석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던 서하윤은 강은별의 카톡을 보고 깜짝 놀랐다. 강은별은 파파라치가 정말 맟춤이었다! [넌 보는 사람마다 다 간통 있는 것처럼 보이지?] 서하윤이 물었다. '망했어, 강은별한테 나랑 차은우 사이 어떻게 말하지?' '빨리 말해야 할 거 같은데.' '설마 병원에서 나랑 차은우 본 거 아니야?' '아닐 거야.' 강은별은 비밀을 마음에 두지 못하는 스타일이어서 서하윤이랑 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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