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5장

힐리우스에 도착해서도 서하윤은 깨지 않았다. 차은우는 그녀를 깨우지 않고 잔잔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달빛 아래, 그녀의 빨간 입술은 더욱 유혹이 되었다. 차은우는 심장이 찌릿해 나서 입술을 오므렸다. 서하윤은 자세가 불편해서 자세를 조정하고 비몽사몽인 채로 눈을 떴는데 눈앞에 잘생긴 얼굴이 보였다. 그녀는 눈을 깜빡였고 기다란 속눈썹이 같이 흔들렸다. "나 잠들었어?" 차은우는 그녀의 비몽사몽인 모습이 귀여워서 맞다고 대답했는데 그 말투는 자신도 느낄 수 없을 만큼 부드러웠다. "내가 잠결에 네가 하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비몽사몽이라 기억이 나지 않아, 미안해." 서하윤은 후회스러웠다. 아마 이틀 동안 정 회장의 그림을 복구하느라 잘 휴식하지 않아 저녁만 되면 잠이 몰려오는 것 같았다. 게다가 차에 앉았는데 운전하는 게 아니었기에 더 쉽게 잠들어 버렸다. 하여 차은우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알아듣지 못했다. 그의 말투가 아주 중요한 일을 말하는 것 같았다. 차은우는 그녀가 열심히 사과하는 걸 보고 원래 고민해 보라고 하려던 말이 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아마 이런 일이 너무 현실적이라 그런 것 같았다. 서하윤이 차은우보다 몇 살 어려서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 거라 생각했고 며칠 더 지나서 타이밍을 보려고 했다. "아니야, 임씨 집안 그 가짜 딸이 어제 나 찾아왔어." 차은우는 서하윤의 안전벨트를 풀어주며 말했다. 서하윤은 차은우의 다정함에 멈칫했지만 바로 임씨 집안 가짜 딸이라는 말에 정신이 팔려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차은우도 임씨 집안 사람들처럼 임수아의 말을 믿고 임수아를 아껴줄까 봐 걱정되었다. 임수아가 정말 연기를 잘하기 때문이었다. "임씨 집안 사람들은 다 생각이 없나 봐, 이간질하는 그런 수단을 믿다니." 서하윤은 의외였다. "임수아가 너무 약해서 보호해 주고 싶지 않아?" 차은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전혀 그렇지 않아." 차은우는 그런 연기랑 수단을 어려서부터 잘 알고 있었으니 지금은 더 말할 게 없었다. 서하윤은 차은우한테 엄지손가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