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1장

지저분한 방 안. 교통사고로 하반신 절단한 서하윤은 좁은 침대에 누워서 흉악하게 소파에 앉은 두 사람을 노려보았다. 그들은 옆에 사람이 있는지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어쩌면 그들은 그녀를 아예 사람으로 취급하지를 않았다. 강민준이 말했다. “나 걔를 좋아한 적 한 번도 없었어. 걔가 혼자서 착각하고 나한테 매달린 거야. 수아야, 대학교 때부터 난 너를 좋아했어! 넌 영원한 나의 첫사랑이야.” 임수아는 웃음을 자아냈다. “근데 우리가 이러면 걔가 너무 괴롭지 않을까? 사람 찾아서 좀 도와줄까?” “저 귀신같은 꼬락서니 어느 남자가 반응을 보여?” 서하윤은 파렴치한 놈들이라고 욕을 하고 싶었지만 장기간의 굶주림으로 그녀는 한마디도 할 수가 없었다. 하반신 마비가 되고 나서 그녀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얼마 지나지 않아 온몸에 욕창이 생기고 피부가 괴사하여 악취가 풍겼다. 그 두 사람을 놓고 말하면 한 명은 그녀의 10년간 소꿉친구였던 약혼자이고, 다른 한 명은 그녀의 부모님 곁에서 자란 가짜 딸이었다. 그녀는 팔뚝에 빼곡하게 뚫려 있는 주사 자국을 보았다. 한때 수많은 피를 뽑아서 임수아에게 수혈해 줬다. 그러나 그들은 이렇게 그녀에게 이런 식으로 보답했다! “서하윤, 넌 애초부터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 네 존재 자체가 항상 내 출신을 생각나게 해. 네가 엄마 아빠의 친딸이면 어때? 여전히 당신을 딸 취급하지 않고 내 혈액저장고로 여기고 있잖아?” 임수아는 강민준의 입술에 키스를 하고 도발적으로 서하윤을 바라보았다. “네 남자 마저도 내 거야.” “천한 목숨인데 당신의 혈액 저장고로 될 수 있는 건만으로도 그 사람의 복이야. 그렇지 않으면 여태껏 살려두겠어?” 강민준은 임수아를 꼭 껴안고 눈에는 욕망으로 가득 찼다. “하긴, 그런데 내 병은 이제 다 나았는데 더 이상 걔가 필요 없어. 며칠 동안이나 굻었는데 왜 아직도 안 죽는 거야?” “이따가 약 한 그릇 더 먹이지 뭐. 곧 죽을 거야!” 눈물은 몹시 여위어서 가죽만 남은 서하윤의 얼굴을 흠뻑적셨다. 원망스러워! 한이 맺힌 그녀는 두 눈을 부릅뜨고 있었고, 강력한 약물을 과다 복용을 해서 그녀는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었다. 피가 그녀의 눈, 코, 입, 귀에서 솟구쳤다... 생명은 하늘에 사무치는 한과 후회속에서 사라져버렸다. ... “하윤아, 이번엔 조금만 더 참고 좀 더 뽑자. 어차피 400cc만 남았어. 만약에 수아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너 양심이 편하겠니?” “그래. 우리가 너를 데리고 돌아왔잖아. 네가 이미 수아의 모든 것을 빼앗았는데 그동안 수아가 너 대신 우리한테 효도를 해왔어. 지금은 단지 수아를 위해 피를 더 뽑아달라는데 너무 까탈스럽게 굴지 마!” 거의 똑같은 표정을 하고 있는 중녀부부가 눈섭을 찌푸리며 고개를 숙이고 말하지 않는 서하윤을 쳐다보았다. 말끝마다 서하윤에 대한 책망과 불만뿐이었다. 그들이 말하는 임수아는 그들의 품에 안겨, 행여나 다칠까 봐 조심스럽게 보살피고 있는 모습은 마치 눈앞의 친딸인 서하윤이 원수인 것마냥 보였다. “아빠, 엄마, 나 버틸 수 있어요. 더는 언니를 강요하지 말아 주세요. 언니가 나를 싫어하는 거 내가 부족해서 그래요.” 임수아는 창백하고 갸름한 얼굴을 하며 여리여리한 목소리로 부모를 타일렀다. 중년부부는 마음이 아파서 어쩔 줄을 몰랐다. 서하윤을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넌 몸도 건강하는데 왜 수아를 아낄 줄 모르니?” “간호사님, 이 아이의 동의를 기다리지 말고 우리가 이 아이의 친부모니까 대신 결정 내릴 수 있어요. 계속 뽑으세요.” 서하윤은 벌떡 일어나서 차가운 웃음을 하며 눈앞의 친부모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조금 전에야 비로소 자기가 환생했다는 것을 인식했다! 전생에 그녀는 그들에 의해 되찾고 나서부터 줄곧 조심스럽게 그들의 비위를 맞췄다. 임수아와 같은 희귀혈핵형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때 병원에서 아이를 잘못 안게 되었다. 그들은 시도 때도 없이 그녀에게 현헐하라고 했다. 그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 그녀는 단 한 번도 거절해 본 적이 없었다. 왜냐하면 거절 하게 되면 그들은 지금처럼 그녀에게 각종 비난을 퍼붓기 때문이다. 그녀는 어리석게도 자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매번 채혈할 때마다 몸이 점점 더 허약해도 자주 아플지라도 그들의 요구에 응했다. 임수아 또한 그들의 앞에서 착한 딸, 착한 동생인 척하며 마치 자기가 임수아를 괴롭히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죽기 직전 장기간의 비인간적인 괴롭힘에 그녀는 얼굴의 모든 구멍에서 피가 나오고 처참하게 죽었다! “멍청하게 우릴 봐서 뭐해? 뭘 그리 예민하게 굴어! 수아 놀래키지 마. 어릴 때부터 시골에서 자랐는지 버릇없어.” 진라희는 불만을 하며 질책했다. 임진택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하윤아, 너 오늘의 행동이 아빠를 너무 실망시켰어! 가지고 싶은 거 있으면 말을 해, 병원에서 소란 피우지 말고.” “언니, 아빠가 어제 제게 사준 페라리 스포츠카 언니 줄까? 나 정말 언니의 피가 필요해. 앞으로 내가 가진 모든 좋은 물건들 다 언니 줄게. 언니 더 이상 화내지 마.” 임수아는 앞으로 다가가 서하윤의 손을 잡고 애처롭게 빌었다. “그만! 그건 네 생일 선물이지. 차도 운전 못 하는 사람이 무슨 차가 필요해! 하윤아, 너 너무 지나쳤어. 어찌 수아의 물건을 다 가지려고 해? 넌 이미 엄마 아빠를 빼앗았잖아, 이젠 수아의 물건까지 탐하는 거야?” 진라희는 잔뜩 화가 났다. 손을 들어 서하윤의 뺨을 때리려고 했다. 임수아의 의기양양하고 기다렸다는 듯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서하윤이 엄마 아빠의 친자식이면 어때? 그녀와 비교도 안 되잖아? 서하윤은 깊고 싸늘하고 정적한 눈빛으로 진라희를 바라보았다. 진라희는 멈칫하더니, 서하윤 이 계집애의 시선에 소름을 돋았다. “너 대체 뭘 하려는 거야?” “앉아. 소란 피우지 말고!” 임진택이 크게 호통쳤다. 서하윤은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 “내 피가 없으면 걘 죽어?” “언니... 나보고 죽으라는 거야?” 임수아는 뒷걸음 질 하면서 놀란 듯했다. “넌 어쩜 이리 악독해? 수아를 죽이려 하는 거야? 내가 어쩌다 너 같은 악독한 딸을 낳았지? 너무 실망적이야. 괜히 너를 찾았어!” 진하희는 화가 치밀었다. 그녀는 이 딸이 너무나도 싫었다. 밖에 데리고 나가면 체면이 깎이고 게다가 말도 안 듣고 속석이기도 했다. 아니 헌혈을 좀 하는 거 뭐가 어때서? “언니, 엄마가 몸이 안 좋은데 더 이상 엄마 화나게 하지 말아 줄래요? 다 제 잘못이에요.” 임수아는 여리여리하게 눈물을 흘렸다. 임진택은 정색을 하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엄숙하게 호통쳤다. “서하윤, 엄마랑 수아께 잘못했다 그래!” 전생에 그들이 하나같이 그녀를 비난하고 임진택이 또다시 엄성높혀 그녀더러 사과하라고 하면 그녀는 순순히 사과를 했었다. 하지만 그녀가 순순히 사과한 후에도 그들은 만족하지 않았었다. 매번 채혈하고 그녀가 연약한 척을 해서 적게 뽑았다고 생각해 불평불만을 해왔었다. 서하윤은 머리를 숙여 팔뚝의 주삿자국을 바라보며 차가운 서리가 내려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과해야 할 사람은 당신들이야. 그렇다고 해서 사과를 해도 안 받을 거야. 예전의 빚 우리 천천히 하나하나 계산해.” 말이 떨어지자 그녀는 병원 밖으로 결연히 걸어 나갔다.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 뼈속까지 파고드는 아픔이 다시 가슴에 엄습했다. 그녀는 눈시울을 붉히고 고개 숙여 자기의 두 다리를 보았다. 참 좋다, 일어서서 걸을 수 있어서 참 좋다! 그녀와 그들 사이의 빚은 천천히 계산하고 지금은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을 막아야 했다!
Previous Chapter
1/726Next Chapt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