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87장
그녀는 꿈에서도 남윤길과 애정을 나누고 싶었다.
예전에 남윤길이 돌아오지 않았을 때, 그녀는 집에서 남윤길이 출연한 영화와 드라마, 심지어 예능 프로그램까지 빠짐없이 보면서 자기를 그 속의 여주인공으로 상상했었다.
그녀는 남윤길과 강은별은 사이가 아주 좋고 아이까지 셋을 두었다는 걸 알면서도 여전히 그를 좋아하는 걸 멈출 수가 없었다.
남윤길 앞에서 다른 남자들은 전부 병풍과 마찬가지였다.
“직장이면 뭐? 대표 부부가 애정행각 좀 하겠다는데 누가 막아?”
강은별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 말에 오은진은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너! 너!”
그리고는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못하고 남윤길을 향해 말했다.
“너 정말 나 하나도 안 좋아해? 아니잖아. 내가 널 위해 이 정도까지 변했는데 네가 어떻게 날 안 좋아해? 강은별이 여기 있으니 너 솔직하게 말해봐. 너 나 좋아했던 적 있어? 네 눈에 난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아?”
그녀는 남윤길이 자신을 전혀 좋아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학창 시절, 그와 책상을 나란히 했던 때도 있었다.
오랜 시간 함께했는데 감정이 전혀 없다는 게 가능하단 말인가?
강은별도 남윤길을 바라보았고 남윤길은 무표정하게 말했다.
“다른 사람과 다를 바 없어.”
짧은 한마디.
그 말에 오은진은 완전히 무너졌다.
그동안 스스로를 속이며 즐기던 환상들이 남윤길의 짧은 한마디에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게다가 강은별이 보는 앞에서... 이건 그녀의 심장에 칼을 꽂는 것과 다름없었다.
“다를 바 없다고? 어떻게 그래? 내가 강은별보다 못한 게 뭐야? 너 왜 쟤만 좋아하고 난 안 좋아해?”
오은진은 눈물을 흘리며 떼를 쓰기 시작했다.
“은별이는 은별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거야. 그만 나가 봐.”
남윤길은 인내심이 바닥났다는 듯 냉정하게 말했다.
이제야 남윤길이 자신을 얼마나 하찮게 여겼는지 깨달았다.
그녀는 남윤길과 강은별을 번갈아 보았다.
강은별은 뭔가 말하려고 했지만 왠지 그녀가 안쓰럽게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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