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9장
서하윤이 웃으며 말했다.
“위로 올라가자. 나 피곤해.”
ㅡㅡ
고주안이 정신없이 집에 들어서는 순간, 그녀의 아버지인 고상수가 그녀를 붙잡았다.
“차은우가 널 좋아해 우리 집을 도와준다고, 그러니 더는 마석진을 겁낼 것 없다고 했지? 차은우가 뭐래? 어떻게 돕겠대? 우리 회사와 프로젝트라도 진행한대?”
이 질문을 한 사람이 마석진이라면 모를까, 아버지가 이런 질문을 하자 그녀는 자기가 마치 함부로 사고파는 저렴한 상품이 된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왜 말이 없어? 너 어제 네 오빠한테 자신만만하게 말했다며? 네 오빠 말 듣고 나 깜짝 놀랐잖아. 네가 차은우의 눈에 들었다니! 세명시에 차은우와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여자가 얼마나 많은데, 역시 우리 딸이 최고야.”
고상수는 어깨가 으쓱했다.
그는 벌써 고씨 가문이 한 단계 신분을 상승한 듯한 기분을 느끼며 더는 마석진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고주안은 얼굴이 창백해지고 머릿속이 하얗게 비어버렸다.
“아니요. 차은우는 날 좋아하지 않아요. 날 웃음거리로 만들었다고요. 이제 만족해요?!”
어떻게 아버지라는 사람이 이럴 수 있지?
차은우가 유부남인 걸 뻔히 알면서 자기 딸이 상간녀가 되는 걸 지지하다니.
아니, 처음부터 마석진에게 그녀를 보낸 것도 마상수였다.
마석진이 어떤 사람인지 뻔히 알면서 회사를 살리기 위해 그녀를 팔아먹은 것이다.
그녀는 상품에 불과했다.
“뭐야? 뭐라고? 너 차은우와 가까워졌다고 하지 않았어?”
고상수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루 종일 행복한 망상에 빠져있었는데 그 망상이 이루어지기도 전에 깨졌다니?
“아빠 내 아빠 맞아요? 마석진은 아빠보다도 나이가 많아요. 그건 생각 안 해보셨어요? 어떻게 아빠란 사람이 딸을 팔 생각을 하냐고요!”
고주안이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커다란 손바닥이 날아왔다.
“내가 너 서럽게 한 적 있어? 네 앞날을 위해 비싼 사립학교에 보냈지만 성적이 개판이라 결국 유학까지 보내줬잖아! 가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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