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8장
박재성은 차 안에 앉아, 화면 속에 있는 강하늘과 그 여자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여자는 왠지 짙은 세속적인 분위기를 풍겼고, 강하늘은 그녀 앞에서 한껏 몸을 낮춰 애교를 부리는 모습이었다.
겉보기엔 마치 제비 같았다.
최한영과 함께 있을 때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최한영과 있을 때는 차갑고 고결한 이미지를 보였는데, 이건 도저히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였다.
사실 박재성이 서하윤에게 연락한 이유도,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애매하게 다른 친구들과 상의했다가, 괜히 최한영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최한영이 신중히 고르고 골라, 세상 뽐내듯 ‘내 남자’라며 SNS에 온갖 러브샷을 올려 왔는데, 막상 그 남자가 이렇게나 형편없는 인간이라니, 당사자가 알면 충격이 심할 게 뻔했다.
그런데 강하늘과 그 여자는 차 안에서 대놓고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박재성은 순간 욱하는 마음에 짧은 영상을 찍어, 다시 서하윤에게 전송했다.
[이 남자, 거짓말하고 사기 치는 것 빼고는 제대로 된 구석이 하나도 없어요. 한영이는 완전 속고 있네요. 나 방금 진짜 뛰쳐나가서 멱살 잡고 싶었음.]
곧 서하윤에게서 답장이 왔다.
[일단은 섣불리 움직이지 마. 한빈 씨가 있는 한, 한영이가 당하는 걸 가만히 두고 보지는 않을 거야.]
박재성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맞다. 내가 왜 한빈이 형을 깜빡했지?
내가 강하늘이 다른 여자와 얽혀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것은, 한빈이 형도 이미 진작에 알고 있었다는 뜻이야. 아마 지금쯤 적절한 타이밍을 기다리며, 한영이가 강하늘의 본모습을 깨닫기를 바라고 있을지도 몰라.
그래도 강하늘이란 사람, 정말 파렴치하다.
——
한편, 서하윤은 박재성이 보낸 사진과 영상을 그대로 최한빈에게 전송했다.
[이 일 알고 있었어요?]
그 시각 최한빈은 바쁜지 곧바로 답장이 오지 않았다.
시간을 확인한 서하윤은 곧장 아래층으로 내려가 최금주와 도우미 아주머니에게 인사를 건 뒤, 차를 몰고 집을 나섰다.
가는 도중, 최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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