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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장

장 실장 부모님의 소장품은 확실히 좋은 물건이었다. 장 실장 말로는 장씨 가문 대대로 물려받은 보물이라고 한다. [제 엄마 말로는 제가 이 팔찌를 끼면 일찍 손자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너무 판타지 하잖아요. 그래서 서하윤 씨한테 먼저 물어보는 거예요. 그리고 캡처해서 제 엄마한테 보여주려고요.] 장 실장은 아주 긴 한마디를 보내왔다. 보아하니 장 실장 집안에서도 빨리 결혼하라고 밀어붙이는 모양이었다. 서하윤은 웃으며 그 팔찌를 확대했다. 장씨 가문 조상이 귀하게 얻은 팔찌인데, 확실히 자식 운을 가져다줄 수 있었다. 그녀는 화면을 몇 번 누르더니 답장을 보냈다. [판타지가 아니라, 사실이에요. 확실히 도움되긴 하죠.] [다른 건 문제없어요. 계속 가지고 다니세요.] 장 실장은 놀라서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리고 마침 옆에 있는 차은우에게 핸드폰을 건네주었다. “회장님, 고물 복원하는 일이 오히려 서하윤 씨의 발목을 잡고 있는 거 같은데요? 만약 점을 보신다면 세명시 최고의 점쟁이가 되실 거예요.” 차은우는 장 실장이 건넨 핸드폰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 위에는 서하윤과 장 실장의 대화 기록이었다. 서하윤의 답장은 차은주를 답장할 때보다 더 길었다. 차은우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장 실장을 쳐다보았다. “사적으로 자주 연락하나 보지?” “아니요. 그냥 몇 번 연락한 적 있어요.” 장 실장 머리에 온통 팔찌 생각밖에 없었다. 그러고 보니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다섯이나 있는데, 확실히 대단했다. 차은우는 핸드폰을 꺼내고 깔끔한 서하윤과의 채팅 기록을 쳐다보았다. 그녀의 대답은 언제나 간단한 “응”이었다. 그녀의 태도는 몹시 덤덤했다. 어제저녁 힐리우스로 돌아가는 길에 이혼하자는 서하윤의 말이 생각났다. 그리고 가볍게 핸드폰 화면을 두드렸다. 고민하는 무의식적인 행동이었는데, 실수로 음송통화 버튼을 눌렀다. 장 실장에게 답장을 보낸 서하윤이 고개를 들자, 임진택은 실망하는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연기? 우리를 대체 어떻게 생각하는 거야? 네 마음이 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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